제철 만난 하우스 낚시

얼음낚시 어정쩡 갈 곳 없는 강태공들 몰려
‘갈 곳 없는 강태공 실내낚시터로 모여!’
예년에는 12월 중순이면 어김없이 얼음낚시가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결빙이 늦어지면서 강태공들의 발길이 이정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의 얼음상태는 대체로 약하고 위험한 수준. 춘천 지내지, 강화 교산수로, 김포 검단수로, 철원 금학연지 등 일찌감치 얼음낚시가 가능했던 저수지들도 크리스마스를 넘겨야 안전한 빙상낚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실내 비닐하우스낚시터(이하 하우스 낚시터)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추운 겨울에도 물낚시를 즐기려는 낚시인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하우스낚시터는 온실을 이용해 추위 없이 물낚시의 시원한 찌올림을 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강태공들의 초겨울 낚시터로 인기가 좋은 편.
하우스낚시가 처음 시작된 것은 1980년 후반. 초겨울 추위를 피해 붕어와 향어, 메기 같은 어종만을 넣어 아쉬운 손맛을 달랬다.
최근에는 사계절 하우스낚시터도 10여곳이 성업 중이고, 어종도 매우 다양해졌다. 붕어 향어는 기본이다. 역돔이나 메기, 장어도 있다. 또 바다어종의 당찬 파이팅도 하우스낚시터에서 즐길 수 있다.
시설 면에서도 발전을 거듭했다. 초창기에는 비닐하우스가 전부였지만 요즘은 습기를 제거하는 제습 기능과 난방과 환기, 실내 온도 자동조절 장치를 갖춘 곳도 있다. 또 수질 정화장치를 갖춰 오염도를 낮추고, 습기조절을 위해 화단을 조성하는 등 노지 낚시터 못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도 있다.
하우스낚시는 노지 낚시터에 비해 입질이 까다롭다. 초보 낚시인은 입질 파악이 쉽지 않은 게 흠이다. 그러나 입질 타이밍을 파악한다면 금세 마릿수 재미를 볼 수 있는 낚시가 하우스낚시다. 하우스낚시는 수면적에 비해 다량의 자원을 방류한다. 이 때문에 붕어의 활성도가 떨어지고 민감해 입질이 아주 간사한 것이 특징이다. 이때는 떡밥과 지렁이나 구더기 등 동물성 미끼를 짝밥으로 가지바늘 채비를 사용하면 입질 파악이 용이하다.
최근에는 긴장한 붕어의 예민성을 둔화시키고 활성도를 좋게 유도하기 위해 황토를 풀어 물색을 약간 탁하게 조절하는 낚시터가 많다. 이 경우 수질과 붕어의 활성도도 좋아져 다른 곳에 비해 조과가 양호하다고 한다.
하우스낚시터에서 이색 어종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바로 역돔. 역돔은 열대성 어종으로 원산지는 아프리카다. 틸라피아라고도 하는 역돔은 수온이 18도 이상 유지되어야 활성도가 좋아지기 때문에 여름철 어종으로 낚시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하우스낚시터에서도 짜릿한 손맛을 안겨주는 효자 어종으로 인기다. 역돔은 수온이 24도로 형성되면 산란을 하면서 먹이활동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온은 21도로 늘 고정되어 있다. 먹이 활동이 가장 왕성한 수온을 맞춰줌으로써 초보자들도 쉽게 손맛을 볼 수 있다. 미끼는 어분. 역돔은 민물어종이지만 횟감으로 인기가 좋아 즉석회와 매운탕, 찜으로 입맛까지 즐길 수 있다.
올 겨울에는 바다 하우스낚시도 인기가 좋은 편. 강화 황산레저는 최근 하우스낚시터를 오픈해 바다어종의 짜릿한 손맛을 즐기려는 꾼들이 많이 찾고 있다. 또 안산 대부바다낚시도 하우스낚시터 시설을 갖추고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하우스낚시 입장료는 12시간 기준 2만5000∼3만원, 바다낚시는 4만원이다. 낚시터 내에 휴게실과 식당 등 편의시설이 기본으로 갖춰져 있다.
김산환 기자
isan@sportsworldi.com












낚시터 어종 연락처
고양 봉림낚시터 붕어 (031)963-9949
강화 황산레저 감성돔·참돔·우럭 (032)937-8666
안성 설동낚시터 역돔 (031)675-0842
시흥 서봉낚시터 역돔 (031)315-8247
시흥 우터골낚시터 붕어 (031)313-3657
양주 청수낚시터 붕어·잉어·향어 (031)871-0777
양평 문호낚시터 붕어·잉어 (031)772-9016
화성 양석낚시터 붕어·잉어·향어 (031)353-8514
화순 앵남낚시터 붕어 (061)347-8408


●강원·경기권
얼음낚시가 지난해 비해 보름 정도 늦다. 화천천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결빙이 없는 상태. 화천 산천어 축제장은 갈수록 빙질이 좋아져 성탄연휴에 다녀올 만하다. 춘천 지내지, 철원 금학연지, 강화권 수로가 성탄절 이후 얼음낚시 가능 유망지다. 남양호는 출조객 많지 않고, 용인 안성권도 붕어 입질받기가 힘들다. 화천 보사노바(033-442-5643), 김포 삼원레저(031-985-8992)
●충남권
서해안은 눈이 잦아 출조길 안전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대호는 수온이 떨어지면서 물색이 맑은데다 가장자리 살얼음으로 낚시가 쉽지 않다. 이번 주는 태안 파도리수로 등 수로권 출조가 많을 듯. 예당지는 후사리쪽이 유망해 얼음을 깨고 떡붕어 낚시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유구천은 전체적으로 살얼음이 붙으면서 낚시는 어려운 상황. 논산 탑정지도 출조객 발길이 끊겼다. 유구 유구낚시(041-841-2312), 당진 본전낚시(041-352-7878)
●충북권
충주호 좌대에서는 월척 없이 20∼28㎝급 낱마리가 나왔고, 탄금호는 월상둠벙에서 준척급 3∼4수가 나왔다. 음성과 괴산권 저수지도 살얼음이 붙기 시작해 이번 주말 이후 얼음낚시가 가능할 듯. 진천 초평지와 백곡지는 출조객 거의 없었고, 가산수로는 상류권 섬 포인트에서 떡밥낚시에 준척급 낱마리에 잔챙이급 2∼3수가 낚였다. 충주호 좌대 강준치낚시는 추천할 만하다. 충주 남한강낚시(043-853-3808), 음성 한라낚시(011-461-2548)
●영남권
합천호는 밤낚시에서 잔씨알 포함 5∼6수가 낚였다. 자정을 전후한 시간이 좋았고, 바람을 피하는 자리가 낚시여건이 좋은 편. 진주 함안권도 수온이 낮아 낚시여건이 나쁜 상태. 예천·상주·문경 지역은 추운 날씨로 출조객이 거의 없는 상태. 의성권 소류지는 연휴를 맞아 출조객이 늘어날 듯. 벽수지·먹지·상신지에서 각각 준척 포함, 잔씨알까지 4∼5수가 낚이고 있는 추세. 거창 합천호낚시(055-943-5164), 의성 ic낚시(011-811-8601)
●호남권
호남권 보트낚시 원정출조팀이 크게 늘었다. 해남 개초지·백포지·화원지가 손꼽히며, 진도 둔전지도 인기다. 수로낚시는 진도 북치리수로가 급상승 중. 문내수로는 상류 수초지역에서 25∼28㎝급 5∼8수가 낚였다. 연휴를 맞아 신안권 섬 출조가 많을 듯. 다만 주의보 상황을 확인할 것. 김제 작동지, 부안 고부천도 나들이 출조 나서볼만하다. 광주 월산낚시(062-368-6103), 광명 삼공보트(02-2681-5230)
권범로
한국낚시채널(FTV) 정보화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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