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전립선 비대증엔 독!

항히스타민·교감신경흥분제 원인
평활근 수축으로 배뇨기능 약화
겨울엔 여름보다 소변 자주봐야
65세의 권 모(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씨는 얼마 전 갑자기 소변이 나오지 않아 급하게 병원을 방문했다. 반나절이 지나도록 소변을 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요도를 통해 방광에 소변줄을 삽입한 후에야 겨우 오줌을 배출했다. 전립선비대증이 있던 그가 며칠 전 감기에 걸려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사 먹었던 것이 원인이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종합감기약 먹은 후 배뇨 장애 호소
최근 낮 밤의 기온차가 10도가 넘는 등 환절기를 맞아 감기환자가 늘어나면서 권씨처럼 배뇨 장애 증상을 호소하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늘고있다. 심할 경우 최 모씨처럼 요폐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손쉽게 종합감기약을 사먹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제와 교감신경흥분제가 소변이 나오는 방광경부와 전립선이 둘러싸고 있는 요도의 평활근을 수축시켜 좁게 만들고 방광의 배뇨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연세우노비뇨기과의 이홍우 원장은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경우 감기약을 먹을 때 반드시 전문의에게 환자임을 알리고 기관지염 치료기능을 하는 항히스타민제와 교감신경흥분제가 포함되지 않은 약을 처방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은 전립선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전립선염 치료를 위해 6주 이상의 항생제 치료가 추가되어야 한다. 전립선염이 항생제 치료를 통해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증상의 억제를 위해서는 치료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나이가 든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경우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겨울에는 여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 좋고, 여행을 할 때는 3∼4시간에 한 번씩은 반드시 휴식을 취하고 화장실을 가야 한다. 또 소변량을 줄이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물 섭취량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인 줄 모르고 약 복용하기도
문제는 본인이 전립선비대증 환자인줄 모르고 약을 복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60대는 60%, 70대는 80%가 호소할 정도로 나이가 들수록 환자가 늘어난다. 하지만 대다수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증상이라 치부하고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이 문제다.
전립선비대증은 단순히 전립선이 비대해진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립선이 비대해지므로 방광 하부 막힘 증상이나 방광 자극 증상, 배뇨 장애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소변을 보는 횟수가 더욱 잦아지고 밤에 자다가도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일어나고 외출도 힘들어진다.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쳐 악화되어 병원을 찾으면 방광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도움말 : 이홍우 연세우노비뇨기과(www.wowuno.com) 원장〉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주의할 점 10가지
1.과도한 알코올 섭취를 하지 않는다
2.자극적 음식은 피한다.
3.항상 하체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4.소변을 참지 않는다.
5.고콜레스테롤, 고단백질 식사를 하지 않는다.
6.적당한 운동을 한다.
7.적당한 물을 마신다.
8.오랜 시간 앉아 있지 않는다.
9.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한다.
10.다른 약물 복용시 항상 담당의사와 상의한다.




카레 ''커큐민'' 성분 전립선암에 효과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최한용 교수팀 발견



카레의 노란 천연색소로 이용되고 있는 커큐민이 전립선암 발생과 전이를 막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최한용 교수팀은 커큐민과 위약군으로 나눠 마우스를 이용하여 동물실험을 한 결과, 커큐민을 주입한 군의 전립선암 전이가 크게 낮았다고 최근 국제 학술지인 ‘전립선암과 전립선질환’(Prostate cancer and prostatic diseases)지에 게재됐다.
연구결과 최 교수팀은 커큐민을 주입한 군의 경우 전립선암이 줄어들었고 전이 억제에도 효과가 있었으나 위약군의 경우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최 교수팀은 마우스를 이용, 전립선암 세포주(DU-145)를 피하조직에 주입해 전립선암을 유도한 후 커큐민을 주입하는 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주기적으로 커큐민과 위약을 경구 투약하여 4주, 10주후 전립선암의 용적 변화와 전이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커큐민군은 전립선암의 용적이 위약군에 비해 41% 정도 줄어들었고, 폐전이 결절 수에 있어서도 89% 정도 감소했음을 보였다.
또한 마우스의 피하조직에 주입해 발생한 전립선암에서 세포 고사와 전이와 연관된 단백질인 MMP(matrix metalloproteinase) 발현도 역시 커큐민군에서 세포고사가 더 활성화되고 MMP는 억제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한용 교수는 “아시아에서 전립선암이 낮은 이유는 콩, 녹차 등을 많이 먹는 식습관과 연관이 깊은데, 여기에 카레도 전립선암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결과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조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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