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어찌 이런 일이…”

신장초과 새용병 영입 무산
‘악재’의 연속.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가 외국인 선수 교체로 분위기 쇄신을 꾀했지만 ‘신장 초과’에 걸려 무산 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전자랜드는 지난달 28일 앨버트 화이트를 퇴출시키고 탱 해밀턴(28)을 영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청천벽력같은 비보가 전해졌다.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가진 해밀턴의 신장 측정 결과 197.6㎝가 나오는 바람에 영입이 좌절된 것.
한국농구연맹(KBL)은 ‘외국인 선수는 한 선수가 신장 207㎝를 초과할 수 없고 두 선수의 키를 합쳐 400㎝를 넘길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리 벤슨이 203㎝이기 때문에 해밀턴은 197㎝를 넘으면 실격. 그런데 0.6㎝를 초과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구단 사무실에서 10번이나 키를 쟀지만 195∼196㎝가 나와 이런 일은 꿈도 꾸지 못했다”고 넋을 잃었다. “이미 온타리오 렛이나 해롤드 아세노 등 대체 용병들의 키를 재봤기 때문에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며 말을 잊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방법은 두 가지다. 용병 교체 시한인 4일까지 새 용병을 데려오거나 아니면 기존 용병인 화이트를 재기용해야 한다. 그러나 화이트는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떠났다. 더군다나 화이트는 지난달 8일 대구 오리온스 전 도중 무단으로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물의를 빚었듯이 구단과 감정이 상해있다.
전자랜드는 새용병을 4일까지 데려와야 한다. 그러나 쉽지 않다. 교체 마감 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KBL 이사회의 승인이 있어야 하고 승인이 나더라도 5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아야 한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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