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 ‘AI가 읽는 도서관’으로…CAIO 신설 추진

국회도서관은 73년간 축적된 입법·정책 자료를 바탕으로 AI 기반 ‘내일(NAIL)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국회도서관 전경

 

◆AI가 정보를 ‘읽는’ 도서관

 

현재 국회도서관은 다양한 AI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AI서비스는 ▲국회전자도서관 AI 요약서비스 ▲국회도서관 홈페이지 챗봇 ‘AI 사서 나비’ ▲국가전략정보포털 AI 요약·번역서비스 ▲의회법률정보포털 AI 외국법 번역기 ▲AI 시사분석 아르고스(Argos) ▲금주의 북 리뷰(Book Review) 등이다. 

 

AI 외국법 번역기의 경우 영어·불어·독어·일어·중국어 등 다국어로 된 외국 법률을 자동으로 번역할 수 있어 입법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금주의 북 리뷰는 외국 원서 중 입법·의정 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책을 선별해 도서 소개 정보를 담아 발간하고 있다. 아르고스는 뉴스와 소셜 데이터를 24시간 수집·분석하고 국회도서관과 국회 내·외부 자료를 융합해 사회 이슈의 흐름을 제공한다. 

 

그는 “이 모든 개별 서비스가 결국 하나로 통합돼야 진정한 AI도서관이 된다”며 “통합 AI 에이전트 구축이 바로 ‘내일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회도서관 내부. 국회도서관 제공

◆조직의 사고방식 바꿔…CAIO 도입도 구상

 

황 관장은 “AI도서관을 완성하려면 기술보다 먼저 조직의 사고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도서관의 역할을 두 축으로 정리했다. 하나는 약 3000명의 국회의원 및 보좌진을 위한 의정 지원 기능, 다른 하나는 국민에게 개방된 공공 지식 서비스다.

 

국회도서관은 73년의 역사를 가진 기관이지만 국민에게 문을 연 지(1998년, 20세 이상 국민 개방)는 30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는 이제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지식과 데이터, 그리고 AI를 융합하는 국회의 두뇌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조직개편을 통한 최고인공지능책임관(CAIO) 도입을 추진 중이다. 

 

CAIO는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나 최고데이터책임자(CDO)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국회도서관 내에서 AI 정책·데이터 거버넌스·윤리기준·AI 인프라 구축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리더가 될 전망이다.

 

그는 “내일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면 AI의 방향성을 잡고 데이터 품질을 관리할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올 연말 직제 개정을 통해 내년부터는 CAIO 직위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관장은 “AI도서관의 성공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게 달려 있다”며 “CAIO가 조직의 중심에서 기술과 사람, 그리고 신뢰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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