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로 나온 정신건강] 美, 성인 65% 정신과 치료 거부감 無…캠페인 효과

①정신질환, 개인 아닌 모두의 질병
-韓,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 12%…美 43% 加 47% 대비 낮아
-해외선 국가 차원 노력 지속해와…영국의 TTC 대표적 캠페인

 

 우리나라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2021년 기준 12.1%에 불과하다. 미국 43.1%, 캐나다 46.5%, 호주 34.9%, 일본 20% 등 해외 주요국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해외에서는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에 대한 심리적 문턱이 낮아 정신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정신과 의사나 상담치료사를 찾는 것이 결코 드물지 않다. 학생들은 교내에 있는 상담치료실을 통해서 언제든지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직장인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보험 혜택에 정신과 상담도 비용처리가 되고 있다.

 

 특히 미국 같은 경우에는 성인의 65%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5명 중 1명이 생애주기 동안 정신질환을 겪고, 25명 중 1명은 중증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 24세까지 정신질환이 발현된 사람은 전체 미국 인구의 4분의 3이다. 이 중 14세 이하에서 처음으로 만성 정신질환이 나타나는 확률이 절반에 이른다. 미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근거기반의학과 탈시설 운동을 바탕으로 한 ‘healthy people 2020’ 정책을 추진해 강제적이지 않고, 적절한 접근성을 보장해 정신질환자들이 자발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은 정신건강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민간 활동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인식개선 캠페인들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Time to Change(TTC)’가 있다. TTC는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영국에서 진행된 가장 긴 국가적 정신건강 인식 개선 프로그램으로, 정신건강 문제 경험자들이 겪는 낙인과 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매년 10월 정신질환자와 일반인이 함께 모여 활동하는 ‘Get Moving’ 주간을 운영하고, TV 광고들을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낙인을 해소하는 메시지를 전파했다. TTC는 영국 내에서도 큰 호평을 받아 2019년 ‘21세기 공공보건 성과 상위 20개’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2017년 ‘세계 보건의 날’ 주제를 ‘우울증(Depression), 렛츠 토크(Let's talk)’로 정하고 각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신뢰하는 사람과 이야기하도록 해 ‘치료를 통한 회복과 정신질환 낙인 해소’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싱가포르는 사회가족부(MSF) 산하 정부 기관인 ‘National Council of Social Service’가 450여 개 자선복지단체를 관리하며 사회복지 서비스의 리더십과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신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장애인들의 일상, 지지 호소, 인식개선 등의 영상을 꾸준히 게시하고 있다. 

 

 미국은 미국정신질환연맹(NAMI)이 정신건강을 위한 사회적 연대 강화를 위해 ‘Take the Moment’ 캠페인을 진행했다. 걷기운동과 ‘It’s okay to not be okay’라는 인식 개선 메시지 활용해 전국적인 확산과 참여를 유도했다. 

 

 이 밖에도 덴마크 보건부 ‘One of Us’, 호주 민간단체 ‘Beyond Blue’, 캐나다 정신건강위원회 ‘Opening Minds’ 캠페인 등이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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