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픽 K-핫플] 칸예가 갔던 그 고깃집…톱스타들이 다닌 한국 관광 루트는?

한국 땅을 밟은 해외 스타의 관광 루트는 각양각색이다. 대형 쇼핑몰 혹은 전통시장을 찾아 먹방을 선보이거나 놀이공원을 방문해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한다. 자신을 알아보는 이들에겐 유쾌한 팬 서비스를 덤으로 선사한다. 한국인과 별 다를 바 없는 관광 루트는 친숙함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대중과의 거리감을 줄인다.

 

칸예 웨스트가 지난달 26일 지인과 함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우 고깃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세계적인 래퍼 칸예 웨스트(활동명 YE)는 지난달 23일 내한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2010년 강원도 양양의 낙산해수욕장에서 열린 공연 이후 14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오랜만에 내한한 만큼 한국 곳곳을 둘러봤다. 공연 후에도 곧바로 출국하지 않은 칸예는 가족과 함께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 스타벅스, 용산아이파크몰 장난감 매장 등을 연일 방문했다. 팬들은 곳곳에서 포착되는 칸예의 모습을 SNS에 올리며 목격담을 쏟아냈다. 강남의 한 한우 고깃집에서는 무려 80만원어치 고기를 먹기도 했다. 칸예를 알아본 음식점 사장이 한우 값을 받지 않았다는 후문도 들렸다.

 

특히 칸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쥬씨의 블루베리주스를 좋아해 하루 다섯잔 이상 마셨다. 팬들은 해당 매장에서 인증샷을 찍어 올리며 팬심을 드러냈다. 쥬씨는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이라고 표현하며 블루베리주스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칸예의 한국 관광이 화제였지만 돌아보면 어느샌가 수년전부터 해외 스타의 로컬 맛집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8월 내한한 데이지 에드가 존스가 통인시장을 방문해 기름떡볶이를 먹고 있다. 사진=데이지 에드가 존스 SNS

 

정이삭 감독의 영화 ‘트위스터스’ 홍보 차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할리우드 배우 데이지 에드가 존스는 짧지만 강렬했던 한국 방문 인증 사진을 SNS로 공유했다. 그는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해 기름떡볶이와 식혜 등을 즐겼다. 또 편의점에서 젤리, 과자 등 각종 간식을 사 먹은 것과 함께 올리브영을 방문해 화장품을 잔뜩 구매했다. 한 음식점에선 소주를 들고 회오리 스킬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으며 네 컷 사진을 찍어 한국의 유행 문화를 즐겼다. 그는 내한해 촬영한 한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으로 이사 오고 싶다. 제일 멋진 곳이다. 온종일 엄청 먹고 떡볶이, 회오리 감자(에 빠졌다)”고 귀여운 후기를 전했다.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2월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듄 : 파트2' 내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배우 티모시 샬라메도 한국의 매력에 빠졌다. 지난 2월 영화 ‘듄 파트2’ 홍보 차 공식 스케줄보다 먼저 서울을 찾은 샬라메는 첫날부터 여의도에 위치한 유명 한우 오마카세 식당을 찾았다. 식당 측은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맛있어요’라고 말씀해주시는 순간 굉장히 영광이었다”는 글을 남겼다. 이후 샬라메는 종로구 서촌 카페 등을 찾았고 압구정 유명 편집숍에서는 직접 쇼핑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향해 인사하는 팬들에 하나하나 화답하고 악수를 해줬다. 사진을 요청하는 팬에게도 환한 미소로 응했다.

 

당시 샬라메는 관광지가 아닌 현지 핫플레이스를 간 이유를 두고 “구글 맵에서 찾았다. 내가 직접 가보고, 평가해 보고 싶었다. 로컬들의 추천을 보고 갔다”며 “(동료) 젠데이아 콜먼과 함께 만두와 소고기를 먹으러 갔던 식당은 엄청 유명하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샘 스미스가 내한 공연을 마친 뒤 광장시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샘 스미스는 지난해 10월 내한해 여러 목격담을 만들었다. 5년 전에도 내한했던 샘 스미스는 당시 광장시장과 경복궁을 찾았고, 산낙지 먹방에 도전했다. 서툰 젓가락질로 산낙지를 잡으려 했지만 결국 손으로 집어 먹으면서 “이거 정말 맛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도 같은 장소를 방문했다. 광장시장에 나타난 그는 칼국수를 먹은 뒤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소탈한 한국 관광을 즐겼다.

 

2022년 한국을 방문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에버랜드에서 놀이기구를 즐기고 있다. 사진=여행사 코스모진 SNS

 

앞서 2022년 축구 스타 네이마르를 비롯한 브라질 축구 대표팀도 눈길을 끌었다. 에버랜드와 클럽에서 한국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당시 에버랜드를 방문한 대표팀은 티-익스프레스와 아마존 익스프레스, 바이킹 등 여러 어트랙션을 즐겼다. 선수들은 바이킹 뒷자리에 몰려 앉아 스릴을 즐겼다. 브라질 대표팀의 에버랜드 방문은 네이마르의 요청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남산 투어를 마친 네이마르는 국내 가이드에게 한국의 테마파크 사진을 보여주며 방문을 희망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강남의 한 클럽도 방문했다. 네이마르를 비롯한 이들은 새벽까지 해당 클럽의 VIP룸에서 머물며 고가의 샴페인인 돔페리뇽을 주문했고 술값만 1200만원을 넘게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한국 관광을 즐기고 있는 모습은 시민들 카메라에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활발하게 공유됐다. 팬들은 제대로 한국 관광을 만끽한 이들을 향해 흐뭇한 반응을 보였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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