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3 결산] 韓기업 ‘개인화·초연결·친환경’ 강조…청사진 공개

삼성전자 CES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들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김진희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이 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정상 대면 개최된 올해 CES는 174개국 3200여개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현지 부스를 꾸리고 다양한 기술력을 뽐냈다. 특히 개인화·초연결·친환경 등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며 향후 사업 청사진도 속속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 삼성전자는 차세대 사업 중 하나로 손꼽은 로봇 상용화 제품을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6일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신성장동력 중 하나가 로봇 사업인 만큼 올해 안에 ‘엑스원(EX1·프로젝트명)’이라는 보조 로봇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EX1을 중심으로 시니어 케어 및 운동 보조기구 등 여러 로봇 사업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로봇 사업 분야는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힘을 싣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지난 2021년 8월 로봇과 인공지능(AI)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앞선 CES 2020에서 삼성전자가 피트니스용 웨어러블 로봇 ‘젬스’를 선보였던 만큼, 업계에서는 운동 보조기구 등을 응용한 운동용 외골격 강화 로봇이나 전기 근육 자극 바디슈트 등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맞춤형 경험’과 ‘초연결’을 강조했다. 지난 4일 열린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한 부회장은 ‘맞춤형 경험으로 열어가는 초연결 시대’를 주제로 삼성전자의 미래 비전을 소개했으며,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368㎡(약 1019평) 규모로 전시관을 열고 ▲지속가능(Sustainability) ▲ 스마트싱스(SmartThings) ▲파트너십(Partnership)을 키워드로 제품 및 사람 사이의 초연결 기술을 선보였다.

 

‘올레드 지평선(OLED Horizon)’. 사진=LG전자

 LG전자는 ‘고객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의미인 브랜드 슬로건 ‘라이프즈 굿(Life's Good)’을 주제로 2044㎡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했다. 특히 전시관 입구에 설치한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OLED Horizon)’이 관람객들에게 주목 받으며 인기몰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올레드 지평선은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여 완성됐으며 ▲태양계 ▲밤하늘 ▲사하라 사막 ▲세렝게티 국립공원 ▲딘얀디 폭포 ▲북극 빙하 ▲나자레 해변 ▲레인트리 ▲안텔로프 캐년 등을 관람객들이 실제 걷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성장과 한계돌파를 목표로고객 경험 혁신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플랫폼과 콘텐츠·서비스 등의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그룹관 관계자들이 SK온이 개발한 전기차 배터리 NCM9+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SK그룹

 SK그룹은 SK㈜ 등 8개 계열사가 ‘행동(Together in Action :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을 주제로 그룹 통합전시관을 공동 운영했다. 이곳에서 ‘퓨처마크’와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 등 두 개의 주제에 맞춰 각각 기후 위기에 맞서지 않을 때의 암울한 상황과 탄소 감축 솔루션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에 참여한 SK이노베이션은 현지에서 새해 첫 전략회의를 열고 친환경 사업 가속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앞으로도 가시적인 ‘뉴 그린 포트폴리오’ 전환의 성과를 창출하고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높게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5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현장을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탄소감축은 기술적으로 어떻게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주제”라며 “여러 전시를 잘 해주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서 기후변화에 잘 대응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정보통신과 롯데헬스케어가 CES에 출격했다. 롯데정보통신은 CES에서 초실감 메타버스를 구현하고, 30여 명이 동시 다중접속 가능한 메타버스 ‘허브월드’를 구성해 선보였다. 롯데헬스케어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건강 유형 및 운동 습관을 분석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캐즐’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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