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열 마친 황의조, 韓 6번째 득점왕 정조준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황의조(26·감바오사카)가 2019 아랍에미리트(이하 UAE) 아시안컵 득점왕에 도전한다. 한국에서 대회 6번째 득점왕이 탄생할 수 있을까.

 

파울로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2019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다득점에서 앞선 중국(승점 3, +1)에 밀려 조 2위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1960년 이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벤투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탈환하려 한다.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 등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팀들과 한 조에 자리해, 어렵지 않게 우승으로 향할 거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힘들었다. 필리핀의 세계적인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70·스웨덴) 감독이 경기 시작 전에 한 “한국이 필리핀에 놀라게 될 것”이라던 말은 단순한 허세가 아니었다. 수비를 굳건히 하며 한국의 공격진을 봉쇄했고,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 전술로 공격을 전개했다.

 

예상치 못한 상대의 기세에 한국은 다소 주춤했으나, 에이스 황의조가 팀을 구했다. 후반 21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황희찬(22·함부르크)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덕분에 한국은 승점 3점을 쌓으며 우승으로 가는 길에 가벼운 첫발을 내디뎠다.

 

황의조 선수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득점이었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우승은 단 2회에 그쳤으나, 득점왕은 5명이나 배출했다. 한국의 마지막 우승이었던 1960년 대회에서 4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조윤옥을 시작으로 최순호(7골, 1980년), 이태호(3골, 1988), 이동국(6골, 2000), 구자철(5골, 2011)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황의조가 이름을 올리려 한다. 지난해 엄청난 득점력을 뽐낸 그이기에 기대가 더 크다. 이번 필리핀전에서 예열을 마친 황의조가 한국이 배출한 6번째 득점왕이 될지는 대회를 즐기는 또 다른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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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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