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종현의 ‘론니(Lonely)’는 19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지니에서 실시간 차트 1위에 랭크됐다. ‘론니’는 태연이 피처링에 참여한 두 번째 소품집의 타이틀곡으로, 함께 있어도 혼자 있는 듯한 외로움과 차라리 혼자가 편한 두 가지 감정을 서로 대화하듯 풀어낸 노래다.
노랫말만 살펴봐도 종현의 복잡했던 심경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외로움과 괴로움 / 기억 하나 차인 건데 / 넌 왜 자꾸 다르게만 / 적으려 하는 건지’ ‘나는 혼자 있는 것만 같아요 / 나도 혼자 있는 것만 같아요 / 그래도 너에게 숨기기 싫어 / 나는 혼자 참는 게 더 익숙해 / 날 이해해줘’ 등 종현의 심경을 음악으로 풀어낸 것 같아 더욱 안쓰럽게 다가온다. 더욱이 이 곡은 공개 당시 감성적인 곡으로 주목받았으나, 종현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서글프게 들려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종현의 또 다른 곡인 ‘하루의 끝’은 벅스, 네이버, 소리바다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루의 끝’은 2015년 9월 발표된 종현의 첫 소품집의 타이틀곡으로, 퇴근길 지친 하루의 끝에 담담하고 따뜻하게 위로를 전하는 가사가 감성을 자극하는 곡이다. 특별히 우울한 감성은 느껴지지 않지만, 지치고 힘든 순간들이 많았음을 대변하는 노랫말이 유독 눈길을 끈다. ‘지쳐버린 하루 끝 / 이미 해가 떴어도 / 난 이제야 눈을 감으니 / 남들보다 늦게 문을 닫는 / 나의 하루에’ ‘지친 내 하루 끝 / 포근한 이불이 되고 /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등 노랫말 하나하나에서 종현의 고된 삶의 흔적들이 느껴진다.
종현이 직접 만들어 이하이에게 선물한 ‘한숨’ 또한 벅스 2위, 멜론·지니 4위, 네이버 6위 등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포진해있다. ‘한숨’은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곡으로, 종현과 이하이의 감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노래다. 노랫말만 살펴봐도 종현이 최근 얼마나 힘든 시기를 보냈는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가끔은 실수해도 돼 / 누구든 그랬으니까 / 괜찮다는 말 / 말뿐인 위로지만’ ‘누군가의 한숨 / 그 무거운 숨을 / 내가 어떻게 /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괜찮아요 / 내가 안아줄게요 / 정말 수고했어요’ 등 스스로를 위로하는 듯한 표현이 애잔함을 불러일으킨다. 이밖에도 종현의 심경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놓아줘’, 종현이 만들고 아이유가 부른 ‘우울시계’ 등도 대중에게 재조명받고 있다.
이처럼 종현은 늘 좋은 음악으로 대중을 위로했고,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로서도 그 이름을 드높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음악으로 풀어냈다. 결과적으로 종현의 음악은 대중에게 전하는 선물이자, 그에겐 속마음을 털어놓는 창구이며 유일한 대화상대였던 셈이다.
※ 이번 소식으로 정신적 고통이 느껴지거나 우울감이 가중 된다면 자살예방전화 1577-0199, 복지부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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