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신년, 새해를 맞은 프로야구계의 가장 큰 관심은 비FA 선수들의 2016년 연봉이다. 특히, 올해 정규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김광현과 최형우(삼성), 양현종(KIA), 이른바 ‘빅3’의 연봉에 큰 관심이 쏠려 있다.
김광현과 최형우의 지난해 연봉은 6억원, 양현종은 4억원을 받았다. 이들 모두 김현수(볼티모어)가 갖고 있는 역대 비FA 최고 연봉인 7억5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들 빅3는 예비 FA 프리미엄까지 더했다. 국내 프로야구는 타구단으로부터 FA를 영입할 시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 200%와 보상선수 1명 혹은 전년도 연봉 300%를 원소속구단에 보상해야 한다. 때문에 각 구단은 FA를 앞둔 선수에게 후한 연봉을 안겨준다. 지난해 7억5000만원을 받아 비FA 연봉 신기록을 세운 것도 예비 FA 프리미엄이 있었기 때문이다.
‘빅3’를 보유한 구단들이 해당 선수의 연봉을 두고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SK가 김광현에게 비FA 최고 연봉을 약속했다. SK 관계자는 4일 “김광현의 연봉 협상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는 최고 대우를 해주기 위해서다”라면서 “다른 구단 선수(최형우, 양현종)의 협상 결과를 지켜본 뒤 발표를 할 것이다. 다른 선수들보다 무조건 더 준다는 게 현재 구단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예비 FA라서 웃돈을 얹어 주는 것은 아니다. 김광현은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해 14승6패 평균자책점 3.72로 투수 연봉 고과 1위에 올랐다. 2010년(17승 평균자책점 2.37) 이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고,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개막전과 결승전 선발로 나선 한국 대표 투수에 걸맞은 연봉을 안겨준다는 확실한 명분도 있다.
김광현의 올해 연봉 협상 출발점은 7억5000만원이다. 역대 10년차 연봉 최고액 신기록 경신도 눈앞이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지난해 김현수와 장원삼(삼성)의 7억5000만원이다.
SK와 김광현은 지난해 연말, 새 시즌 연봉에 대해 가볍게 의사교환만 나눈 상태다.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은 다음주께나 차려질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에도 연봉 협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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