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과 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에서는 태현(주원)과 여진(김태희)이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과 태현이 다시 한신병원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진행된 태현과 여진의 러브스토리가 시청자들을 당황케 했다. 태현과 여진의 러브라인은 이미 예고된 설정이지만, 그 전개가 너무 갑작스러웠다. 아무리 서로에게 유일한 친구로서 생사를 다투는 위기를 이겨낸 두 사람이라지만, 병원에서 탈출자마자 깊은 사랑을 느끼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게다가 한회 내내 한가로이 사랑을 즐기는 지지부진한 전개에 시청자들은 단박에 “채널 돌렸다”라는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긴박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온 ‘용팔이’의 이해할 수 없는 전개다.
이런 상황에서 시청자들을 더 어리둥절하게 만든 건 과도한 PPL이었다. 태현과 여진이 도피처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방구하기 어플리케이션에 생수 브랜드, 유명 죽 브랜드까지 제작지원 브랜드들이 노골적으로 노출되며 시청자들을 헛웃음 짓게 했다.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시청률을 통해 나타났다. 6회 만에 20%대를 돌파했던 시청률이 9회와 10에서 17%대로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방송 초 제기됐던 표절논란을 언급하며 작가의 능력까지 깎아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10회 방송은 여진 또한 한신병원으로 돌아오는 전개로 마무리 됐다. 특히 여진이 수간호사(김미경)로부터 한 회장의 유언을 전해듣게 되면서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보여줄지 시청자들은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보는 눈치다.
‘용팔이’는 많은 드라마들의 시청률이 부진한 요즘, 이례적인 시청률 고공행진을 보이며 연장 여부 논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현재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를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가 더 시급하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채 연장을 감행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욕심일 것이다. 과연 6회 만을 남겨두고 있는 ‘용팔이’가 몰아치는 스토리를 되찾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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