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영연맹은 28일 “FINA가 오는 2월27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박태환과 관련한 청문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로잔에는 FINA 사무국이 있다. 다만 FINA는 구체적인 장소에 대해서는 추후 확정해 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FINA는 청문회 개최 일정을 박태환 측에는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에는 박태환과 그의 법률대리인,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과 정일청 연맹 전무 등이 참석해 이번 파문에 대한 경위를 설명하고 고의성이 없었음을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둔 지난해 9월초 실시한 FINA의 도핑 테스트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박태환 측은 “국내 한 병원에서 척추교정치료와 건강관리를 받으면서 맞은 주사가 원인”이라면서 해당병원을 고소했다. 검찰도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병원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 중이다.
다만 병원의 과실이 인정돼도 박태환의 징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WADA 규약에는 고의성 여부가 도핑에 적발된 선수의 면책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받은 메달이 박탈되고 2년 이상의 자격정지로 사실상 선수생활을 끝내야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박태환에게 청문회가 중요한 이유는 있다. 바로 명예회복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수영스타로서 박태환은 국제적으로 호감을 쌓고 인정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약물 파동으로 이미 외신으로부터 좋았던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지적을 받기 시작했다.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청문회에서 확실한 소명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징계 또한 최소화 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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