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이 먼저 사의표명…모두가 상처투성이 롯데

최하진 사장과 배재후 단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최근 CCTV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었다. 지난 달 말 모 코치의 내부 승격소문에 반발한 선수단과 과정에서 성명서까지 발표한 선수단의 행동으로 롯데는 흔들렸다. 롯데는 이종운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갈등을 봉합하려 했지만 호텔 CCTV 사건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호텔 CCTV 사건은 시즌 초 최하진 대표가 선수단의 외출 및 복귀 시간, 동행자 여부 등 사생활을 직접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원정 숙소 CCTV 화면을 확인해온 일을 일컫는다. 이 사실을 인지한 선수단은 전 수석코치와 운영부장의 행위라고 파악했지만 최근 최 대표의 지시로 이루어진 일이라는 점이 밝혀지며 난리가 났다. 팬들은 장외집회까지 열면서 롯데 프런트를 비난하고 있다. 정치권까지 개입했다.

이런 가운데 팬들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면서 지난 5일밤 배재후 단장이 먼저 사의를 표명했다. 최하진 대표이사의 복지부동을 참지 못했다는 게 롯데에 정통한 관계자의 귀띔이다. 배 단장은 선수단 내외부에 도는 대표이사와의 파워게임 헛소문에 큰 상처를 입었다. 

실제로는 최하진 대표가 직접 선수단을 관리하려했고, 배재후 단장은 업무에서 배제돼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생을 몸담아온 직장에 누를 끼칠 수는 없었고, 아무런 의사표명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배재후 단장이 온갖 비난을 받게되는 상황에 처했고, 결국 조직 전체를 위해 먼저 마음을 먹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최하진 대표도 6일 지역지에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구단 관계자는 “확실히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권기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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