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CCTV사찰 정치권까지 가세… 인권위 조사촉구

롯데가 호텔 CCTV로 선수들을 사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정치권까지 이 문제를 언급하며 조사 촉구에 나서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구단이 호텔에 설치된 CCTV로 선수들의 사생활을 감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최하진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가 선수들이 원정 경기 때 묵을 호텔을 직접 예약했으며, 호텔 측에 CCTV 녹화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해 계약 조건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계약에 따라 호텔들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호텔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활용해 오전 1시부터 7시까지 선수들의 외출 및 복귀시각, 동행자 여부 등을 상세히 기록해 구단 측으로 건넸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대표이사가 이례적으로 직접 숙소를 예약한 것도 이처럼 민감한 자료를 확보하는 데 따른 위험부담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저에게 전달된 자료만 봐도 롯데 선수들의 인권이 심각한 사각지대에 놓인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구단 측은 도난사고 등을 이유로 CCTV를 활용했다고 하지만, 이는 호텔이 책임질 일이지 대표가 나서서 관리할 일이 아니다. 선수들의 동의가 있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는데, 보다 책임있는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증거가 확실한 만큼 사법당국은 철저히 수사해야 하며 인권위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구단도 갑의 횡포를 부렸다는 것이 드러나면 선수와 팬, 국민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도 선수단 CCTV 사찰 논란에 우선 사실 문제를 파악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법적 대응을 고려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부산 팬들은 사직구장 앞 1인 시위를 연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집회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롯데는 이래저래 사면초가에 빠졌다.

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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