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LA 지역신문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다저스의 다년 계약을 거절한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단기 계약을 수정 제안했다고 6일(한국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 기간과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보라스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계약 제안이 교착상태에 빠진 LA다저스와 류현진의 협상을 풀어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류현진의 몸값은 계속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보라스는 류현진이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다저스의 3선발 투수로 뛸 수 있다며 당연히 3선발급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라스는 지난 5일 LA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6년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할 때 받은 6년 5200만 달러(약 560억원)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태도를 나타냈다. 류현진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보라스는 계약기간은 줄이되 몸값을 높이는 전술로 다저스를 재차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빅리그 데뷔 2년 이내 류현진이 좋은 성적을 남긴다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폭등할 것이라는 ‘승부사’ 보라스의 배짱 넘친 전망이자 다저스의 굳게 닫힌 지갑을 열려는 고도의 협상 전술인 셈이다. 보라스의 역제안에 대해 네트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즉답을 피했다. 다만 류현진과의 협상 만료시한(한국시간 10일 오전 7시)을 염두에 둔 듯 콜레티 단장은 “이 문제에 대해 조만간 결론을 내야 한다”는 점만 강조했다. 다저스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잭 그레인키를 필두로 다른 선발 투수 영입 문제를 뒤로 미루고 현재 류현진과의 계약에만 집중하고 있다.
스포츠월드 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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