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에 강한 독일도 페트르 체흐(31·첼시) 앞에서는 무릎을 꿇었다.
체흐는 2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1∼12 UEFA 챔피어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에 이어 연장과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첼시에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첼시는 체흐의 결정적인 선방과 디디에 드로그바의 골로 승부차기에서 뮌헨을 4대3으로 꺾고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입은 뮌헨이 주도권을 잡고 압도했다. 하지만 첼시는 체흐 골키퍼의 선방으로 맞섰다. 상대의 수많은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킨 체흐의 활약으로 경기는 전후반 90분을 넘어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첼시는 연장 4분 드로그바의 파울로 뮌헨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뮌헨 아르옌 로벤의 슈팅을 체흐 골키퍼가 정확하게 방향을 읽어내며 팀을 구해냈다. 자칫 경기가 뮌헨의 승리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을 체흐가 결정적인 선방으로 흐름을 바꿔놓는 순간이었다.
체흐의 활약은 승부차기에서 절정에 달했다. 승부차기에서 2대3으로 뒤지던 상황, 체흐는 뮌헨의 4번째 키커 이비차 올리치의 슈팅을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읽어냈다. 체흐의 선방으로 승부차기는 3대3 원점이 됐다. 이어 뮌헨은 슈바인슈타이거가 5번째 키커로 나섰다. 슈바인슈타이거의 발끝에서 공이 떠난 순간 체흐는 또다시 방향을 읽어내며 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슈팅이 체흐의 손에 걸리지 않았지만, 골문 구석을 향해 깊숙이 날아가던 공은 결국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특히 결승전은 현지시간으로 체흐의 생일 전날에 펼쳐진 사실이 드러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체흐 역시 이를 염두에 둔 듯 경기를 앞두고 “만약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생일 케이크가 필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체흐는 자신에게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을 선사한 셈이 됐다.
양광열 인턴기자 meantjin@segye.com
사진 출처=첼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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