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좀비' 정찬성, UFC 타이틀 정조준!

 ‘이번에는 다스초크다!’

 ‘코리안좀비’ 정찬성(25·코리안탑팀)이 놀라운 서브미션 실력을 과시하며 타이틀 청사진을 밝혔다. 정찬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페어팩스 패트리어트센터서 열린 ‘UFC on Fuel TV 3’ 페더급(65kg 이하) 메인이벤트서 더스턴 포이리에(미국)를 4라운드 1분7초 만에 다스초크 기술로 제압했다. UFC 3연승.

 1라운드부터 포이리에를 압박한 정찬성은 3라운드까지 타격은 물론 잇단 테이크다운과 서브미션 시도로 주도권을 장악했다. 정찬성은 4라운드 초반 기습적인 원투펀치 후 플라잉니킥을 적중시켰고, 곧바로 그라운드 공방을 통해 포이리에의 목을 졸라 경기를 매조지었다.

 이때 선보인 기술이 바로 다스초크다. 암트라이앵글 초크의 일종으로 리어네이키드나 트라이앵글과는 달리 실전 경기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기술. 하지만 정찬성은 오른팔로 상대 왼팔 겨드랑이와 목을 압박한 후 반대쪽 어깨로 포이리에의 경동맥을 조였다. 서브미션에 능통한 포이리에도 꼼짝없이 당했다.

 정찬성은 지난해 12월 마크 호미닉(캐나다)을 시작 7초만에 펀치 KO로 때려눕혀 화제를 모았다. 지난 3월에는 레오나르도 가르시아(미국)를 ‘트위스터’라는 희귀한 서브미션으로 제압했다. 주짓수 교본에서만 보던 트위스터로 승리한 것은 UFC 역사상 처음 있는 일. 그리고 다음 경기에서 또 한번 색다른 관절기를 보여줬으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정찬성은 DEEP이나 센고쿠 등 일본 격투 무대에서 활약하며 주목을 받은 후 2010년 WEC에 진출하며 본격적인 메이저 격투무대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UFC가 WEC를 흡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옥타곤 데뷔 기회를 가졌다. ‘좀비’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난타전을 즐기는 화끈함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이제는 웰라운드 파이터로서 인정받았다. 당장 올 연말 챔피언 조제 알도(브라질)에게 도전할 수 있는 자격도 획득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경기 후 이를 공식확정했고, 정찬성은 7월 방어전인 에릭 코크전 승자와 연말께 타이틀을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UFC 대권도전은 국내 최초다.

 한편, 미들급에 출전한 팀동료 양동이(27)는 브래드 타바레스(미국)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양동이는 UFC 전적 1승3패로 당장 퇴출을 걱정해야할 처지가 됐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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