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영화 ‘가비’ ‘간기남’을 통해 개봉 풍작을 맞은 박희순은 ‘간기남’의 상대 배우 박시연과의 키스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키스신을 촬영하는데 그날 따라 굉장히 추웠다. 영하 10도에 비를 맞으면서 하는데 너무 추워서 몸을 벌벌 떨면서 했다”면서 “그런 딥키스는 처음이었다. 큰 스크린으로 내 모습을 볼 생각을 하니 잠이 안 올 정도였다”고 밝혔다. 당시 민망했던 촬영상황을 돌파한 방법은 바로 ‘집중’. 박희순은 “실제로는 집중이 안 되는데 굉장히 집중하는 척했죠”라며 인터뷰 내내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했다는 후문.
또 이제까지 밝히지 않았던 인간 박희순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남성적인 외모와 깡패, 조폭 등 과격한 배역과 달리 자신은 평화주의자라고. “살면서 사고 치거나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불의를 보면 잘 참는다”며 “평소에 화가 날 일이 생겨도 마음속에 ‘참을 인’을 세 번 새긴다”고 전했다. 이어 “불의를 보면 잘 참으니까 그런 울분들이 연기에서 막 터지는 것 같다. 영화에서 싸울 때 신난다”는 박희순은 ‘누가 때려도 참고 맞냐’는 질문에는 “도망가죠”라고 답해 또 한 번 웃음을 줬다. 누가 싸움을 걸어도 “말로 하자”며 상황을 평화롭게 끝내고자 한다고.
한편 영화 ‘작전’에서 故 박용하를 처음 만난 박희순은 “동생인 박용하가 먼저 ‘저 좀 예뻐해 주세요’라고 다가왔다”며 그와 얽힌 못다한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아프리카 차드에 어린 아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요나스쿨’을 설립한 박용하 대신 개교식에 참석했던 것. “아이들이 저에게 모두 달려들어서 ‘용하! 용하!’ 하는데 한편으론 기쁘고 한편으론 너무 죽겠는 거죠. 개교 파티 끝나고 현판식 할 때 비로소 용하 이야기를 했다”면서 “분위기는 쫙 가라앉았죠. 근데 그 친구들이 용하한테 준 선물이 비둘기였다. ‘용하에게 보내주겠다‘고 말한 뒤 비둘기를 날리는데 희한하게 한 바퀴를 삥 돌더니 현판에 놓인 용하 사진 위에 앉는 거에요. 그때 비로소 장례식을 끝낸 듯한 느낌이 들었고 많이 울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 박희순의 새로운 모습들과 진솔한 대화는 ‘사람으로 만나는 세상’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2일 오후 7시에 방송한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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