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사랑비', 진한 감성 코드로 안방극장 흔들

 

 베일을 벗은 KBS 새 월화드라마 ‘사랑비’가 26일 첫 회부터 높은 완성도로 명품 멜로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같은 영상미…장근석-윤아 연기력 몰입도 높여

 오프닝 장면부터 눈부신 햇살과 담쟁이 넝쿨 가득한 캠퍼스 안, 인하와 윤희(윤아)의 싱그러운 ‘3초’ 첫 만남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 ‘사랑비’. 한 회 내내 펼쳐진 영화 같은 영상미와 장근석, 윤아의 성숙한 연기, 70년대 아날로그 감성이 잘 깃든 배경과 음악은 향수를 자극하며 명품 멜로드라마 탄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무엇보다 윤석호 감독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풍부한 색감과 음(音)의 조화, 또 의상, 소품 하나하나까지 디테일함을 담아낸 예술적인 영상미는 시선을 잡기 충분했다. 이른바 ‘장인정신’이 무엇인지를 톡톡히 보여준 윤석호 감독의 영상미는 계절 그대로, 자연 빛 고유의 색감을 고스란히 담아내 호평을 쏟아냈다.

 ‘사랑비’의 두 주인공 장근석-윤아의 색다른 연기변신 또한 놀라움을 자아냈다. 장근석-윤아는 70년대 낯선 감정선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캐릭터를 오롯이 그려낸 것. 최고의 트렌디 리더로 꼽히는 배우 장근석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70년대 서인하를 완벽히 소화, 감성연기를 펼쳐 보이며 그만의 연기 내공을 여지없이 발휘했다. 윤아는 70년대 청초 여신 김윤희 그 자체였다. 배역과 200%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안정된 연기력을 선사한 윤아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선보였다.

잃어버린 감동을 터치…순수와 섬세함 돋보여

 명불허전. 윤석호 감독과 함께 ‘가을동화’ ‘겨울연가’로 함께 멜로 드라마의 획을 그은 오수연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선이 묘사된 감성 러브스토리는 역시 압권이었다. 특히, 인스턴트식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느림의 미학’으로 전달되는 70년대 청춘들의 순수한 사랑과 섬세한 감성이 중장년층과 젊은 층의 공감대를 동시에 얻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국기 하강식 도중 인하가 윤희를 보기 위해 어색한 몸짓으로 주춤주춤 뒷걸음치던 장면과 비오는 날 노란우산을 쓰고 몸을 스칠 듯 말듯 함께 걷는 장면은 가슴 설레는 떨림이, 미팅장면에는 인하가 윤희에 대한 마음을 차마 표현하지 못하는 짝사랑의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주인공들의 심리가 돋보였던 명장면. 이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과 대사 하나하나에 첫사랑의 수줍고 서투른 감정 선들을 살려내 우리가 잃어버린 감성까지도 일깨우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방송 전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마련된 ‘사랑비 1시간 먼저보기 시사회’에는 250명의 일반 관객들이 영화관을 가득 메웠으며 윤석호 감독을 비롯한 배우 장근석, 윤아, 김시후, 손은서, 서인국이 깜짝 참석, 그 감동을 더했다는 후문이다. 상영 내내 관객들은 장면 하나하나에 탄성과 장면 속 깨알 재미에 웃음이 만발, 시사회 후 배우들에게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장근석은 “느낌이 새롭고 일반 시청자분들과 함께 봐서 그런지 조금 쑥스러웠다. 앞으로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당부했다. 윤아는 “즐겁게 열심히 촬영 했고, 모든 분들이 다 훌륭히 잘해주셔서 제 자리에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전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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