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하 대표팀 코치는 7일 “조 감독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대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이 18개월 만에 중도 하차한 배경은 성적 부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중동 2연전에서 1승1패에 그쳐 레바논과 전적(3승1무1패·승점10)은 같으나 득실(한국+8, 레바논-2)에 앞서 겨우 조 선두를 유지한 한국은 현재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커녕 최종예선 통과를 걱정해야할 처지다. 내년 2월29일 쿠웨이트(승점8)와의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서 지고, 레바논이 아랍에미리트(승점0)에 이기거나 비기면 최종예선행이 좌절될 수도 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라이벌 일본과 평가전에서 37년 만에 3점 차로 참패(0-3)를 당하며 축구팬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대표팀 운영도 실망스러웠다. 일부 해외파만 고집해 다른 선수들의 동력을 떨어 뜨렸다. 최근 몇몇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대표팀 차출을 꺼려하는 등 선수단 장악 능력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포지션 이동 실패와 위기 대응력도 부족했다. 결국 조광래호는 출범 1년6개월 만에 초라하게 닻을 내렸다.
후임 감독으로는 압신 고트비 일본 J리그 시미즈 에스펄스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비디오 분석관을 지냈고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코치를 역임한 고트비는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대표적인 지한파다. 이란 대표팀과 클럽팀을 지도해 중동을 비롯한 아시아 축구 사정에도 정통하다. 고트비 감독은 올초 시미즈와 3년 계약을 맺었으나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파 중에서는 최근 3년 사이 2차례나 전북 현대를 K리그 챔피언에 올려놓은 최강희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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