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유럽에서 뛰는 마지막 팀이 아스널"

 “유럽에서 뛰는 마지막 팀은 아스널이 될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에 입단한 박주영(26)이 31일 아스널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9호인 박주영은 “가장 동경하던 팀인 아스널에 입단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처음에 입단 제의가 왔다는 얘기를 듣고 사실인지 궁금했을 정도였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하룻밤 사이에 세계 최고의 팀에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거듭 말한 박주영은 “최선을 다하고 가진 것들을 다 보여준다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고 사진 촬영까지 마친 그는 “AS모나코에서도 많은 골을 넣고 왔다”며 “잉글랜드가 빠르고 거친 리그라고 하지만 프랑스도 거칠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단련이 됐다.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력을 보여주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시즌이 시작된 상황에서 이적한 것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시즌 준비를 많이 하지는 못했으나 대표팀 경기를 뛰고 돌아오면 경기력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박주영은 “대표팀 주장이기도 하지만 한국에도 아스널 팬들이 많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유럽에서 뛰는 마지막 팀이 아스널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하겠다. 열정을 갖고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주영은 전 소속팀 모나코에서 1987년부터 1994년까지 사령탑 경력이 있는 아르센 웽거(프랑스) 아스널 감독에 대해 “아스널을 세계 최고의 팀으로 만든 세계 최고의 지도자”라며 “모나코에서도 ‘축구밖에 모르는 좋은 지도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극찬했다. 프리킥의 스페셜리스트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 그는 “대표팀이나 한국에서 뛸 때 프리킥을 많이 찼지만 모나코에서는 거의 차지 않았다”며 “그런 비교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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