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 '불후의 명곡 시즌 2', '나가수' 따라잡을까?

아이돌 가수가 전설의 명곡 재해석해 경합 펼쳐
 ‘아이돌판 나는 가수다’가 첫 방송을 시작했다.

 매주 일요일 저녁에 방송되는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나가수’)보다 하루 앞선 매주 토요일 오후에 방송 전파를 타는 KBS2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불후의 명곡2’)가 4일 첫 방송된 것. 

가요계 대세 아이유를 비롯해 걸그룹 시스타의 효린, 남성아이돌그룹 2AM 창민, 비스트 양요섭, 슈퍼주니어 예성, 샤이니 종현까지 6명의 아이돌 스타들이 첫 출연진으로 확정돼 이날 방송에서 노래 대결을 펼쳤다. 
 ‘불후의 명곡2’는 아이돌 가수들이 전설의 명곡을 재해석해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포맷이다. 첫 번째 전설의 가수는 ‘그때 그 사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미워요’ 등으로 유명한 심수봉. 녹화 일주일 전부터 이들 아이돌 가수 6인은 편곡부터, 가요계 선배들의 조언 구하기, 맹연습 등의 시간을 가졌다. 본격경합 날에는 심수봉뿐만 아니라 심수봉의 음악을 사랑하는 평가단이 참여하는 형식이다. 

일단 기존 가수들이 나와서 자신의 노래뿐만 아니라 다른 선후배 동료 가수들의 대표곡을 부르고 청충평가단의 심사로 1∼7위까지 등수를 매기는 ‘나가수’의 아이돌 버전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최종 우승자는 효린으로 뽑혔다.

 어쨌든 가요계 대세인 아이돌들이 나서서 춤, 가창력, 퍼포먼스, 연기력 등 기존 아이돌의 경쟁력이 아니라 순수하게 노래 재능만으로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반면, 기존 ‘나가수’의 아이돌 버전인데다 순위 매기기, 참가 아이돌 가수들의 인터뷰를 내보내는 형식 등이 ‘나가수’와 너무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의 노래가 음원으로 발표되는 것이 아니고 선배 가수와 아이돌들의 커뮤니케이션 장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반응이 더 많은 편이다.

 일단 이날 방송된 ‘불후의 명곡2’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전국 7.9%의 시청률로 동 시간대 방송된 MBC ‘우리결혼했어요’(7.8%)와 SBS ‘붕어빵’(7.7%)을 모두 제쳤다.(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전국기준)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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