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스타들, '현빈 앞에 무릎 꿇어!'…왜?

12일 멜론, 소리바다 등 음원 차트에서 '그 남자' 1위
현빈이 부른 '시크릿 가든' OST Part5 앨범의 재킷.
‘모두 현빈 앞에 무릎 꿇어!’

또다시 가요계가 가수가 아닌 탤런트에게 유린당하고 말았다. 이번엔 한류스타이면서 배우인 현빈이다.
현빈이 지난해 12월 공개된 '시크릿 가든' 촬영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최근 시청률 30%대로 초절정 인기를 모으고 있는 SBS 주말극 ‘시크릿 가든’ OST 수록곡 중 현빈이 부른 ‘그 남자’가 지난 7일 음원 공개와 동시에 각종 차트 정상을 휩쓸더니 6일째 요지부동이다. 12일 현재 멜론, 도시락, 벅스, 엠넷, 소리바다 등 전 차트에서 ‘그 남자’는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연초 각종 차트 정상을 유지하던 아이유도 밀어낸 현빈은 최근 들어 활동 중인 가요계 톱스타들인 GD&TOP이나 2인조 동방신기도 따돌린 상황. 더구나 이 노래 한 곡 때문에 차트에서 대부분의 가수들이 한 단계씩 뒤로 밀리고 말았다. 그야말로 가요계 스타들조차 자신들의 터전이나 다름없는 차트에서 의외의 복병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9년 7월에도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각자 가수들과 짝을 이뤄 발표한 음원들이 가요 차트를 싹쓸이 한 이후로 가장 위력있는 급습이다. 특히 ‘무한도전’ 당시에는 가수들이 개그맨이나 방송인과 함께라도 했지만 이번에는 현빈 단독으로 이뤄낸 결과라 더욱 주목된다. 이는 일단 그 만큼 현빈이 ‘시크릿 가든’에서 연기한 주원 캐릭터로 확실히 최고의 스타가 됐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버스 안에 있던 여성 승객들이 라디오에서 ‘그 남자’가 흘러나오자 음악을 듣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 심취하는 모습을 목격할 만큼 대단한 인기”라며 “가요계에서 이 정도로 인기를 모은 사례를 요 근래 들어서는 보지 못했다. 가수들에게는 씁쓸하기 그지 없는 현실”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미 현빈이 김주원이란 캐릭터로 입고 나온 의상, 함께 연기하는 길라임 역의 하지원에게 펼치는 대사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오랜만에 트렌디 드라마의 인기를 복원시킨 ‘시크릿 가든’의 인기가 이제는 가요계로 몰아닥친 형국이다.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영화 출연으로 아이돌 전성시대가 열린 듯 보이지만 실제로 연기 한 분야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잘 보존해온 스타에게는 당할 수 없다는 진리를 깨우쳐주는 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현재 현빈은 ‘시크릿 가든’의 종영을 앞두고 있으며 자신의 또 다른 출연작인 영화 ‘만추’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도 2월에 연달아 개봉한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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