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신임감독 "갑작스러워서 얼떨떨하다"

“여전히 얼떨떨하기만 합니다.”

세밑 추위가 절정에 달한 30일, 새해를 불과 이틀 앞두고 이날 낮에 발표된 프로야구 삼성의 전격적인 사령탑 교체는 올 한해 크고 작았던 야구계 뉴스에 마지막 방점을 찍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야구인은 물론, 많은 야구팬들은 앞으로 4년의 계약이 보장된 선동렬 전임 삼성감독의 갑작스러운 교체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이 깜짝쇼에 가장 놀란 것은 역시 제13대 감독으로 공식 발표된 류중일(47) 신임감독이었다. 이날 오전 10시경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의 전화로 사령탑 부임 소식을 알게 된 류중일 코치는 이후 몇 시간이나 흐른 이날 오후에도 여전히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지금은 뭐라 할 말이 없다”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은 류중일 신임 삼성 감독과의 일문일답.

-감독 부임과 관련해서 구단이나 전임 선동렬 감독으로부터 미리 언질받은 적이 있나

“전혀 없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내년 1월8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생각만 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 김인 사장님께 전화를 받고나서야 감독이 된 것을 알게 됐다. 갑작스러운 일이라 정신이 정말 하나도 없다.”

-스프링캠프 등 2011년 시즌을 대비한 일정이 촉박한 상황에서 감독직을 맡게 됐는데

“갑작스럽게 일이 이렇게 됐지만, 일단 예정된 훈련스케줄은 그대로 진행할 것이다. 내년 1월 8일에 투수조가 먼저 스프링캠프가 차려지는 괌으로 떠난다. 그 이전까지 내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다 마칠 생각이다.”

-신임 감독으로서 코칭스태프 조각등 일거리가 많아졌다

“그래서 난감하다. 어제까지 그냥 코치를 하다가 갑자기 감독이 되다보니 주변 정리도 그렇고, 해야할 일이 정말 많다. 우선 마음을 추스르는 게 가장 시급하다. 일단 내년 1월5일 감독 이·취임식 때까지 주변 정리를 마치고, 팀 운용에 대한 계획도 정리하겠다. 코칭스태프는 현대 대부분 계약을 했기 때문에 이들을 잘 꾸려나가겠다.”

-어떤 스타일의 야구를 펼칠 생각인가

“솔직히 아직까지도 그런 부분에 대한 정리가 되지 않아서 뭐라고 확실하게 이야기 할 것들이 없다. 앞으로 삼성이 어떤 식의 야구를 하게 될 지에 관해서도 충분히 심사숙고한 뒤 내년 초 이·취임식에서 밝힐 생각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