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토크] JYJ "화해는 생각하고 있다. 언제가 그 시점일 지 모를뿐…"

 홀로서기는 고달프다.

 동방신기 멤버들의 소속사 탈퇴 이후 이어진 법정소송은 지난해 한국 가요계 최고 사건으로 손꼽힌다. SM엔터테인먼트를 나온 준수, 유천, 재중은 JYJ를 결성하고 쉼없이 달려왔다. “그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을 이어왔어요.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콘서트가 있었고 각자 개인 활동도 했죠. 어쨌든 다른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서 각자 개인 활동에도 올인하면서 바빠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유천)

 이들에게 동방신기와 SM엔터테인먼트는 커다란 울타리였다. 소속사와 결별하는 과정에 대해 논란도 크다. JYJ는 이에 대해서 말할때 조심스럽다.“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저희로서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없었고 조심스럽기도 했어요. 국내에서는 정말 어중이떠중이처럼 떠돌던 때였죠. 그렇다고 선뜻 나서서 기자분들을 만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고요. 특히 코멘트 하나가 오해나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말을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나중에 모든 소송이 끝난 후에나 말을 할 수 있겠죠.”(재중)

 JYJ는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아 앨범명을 ‘더 비기닝(The Beginning)’으로 정했다. 미국에서는 공연비자 문제 때문에 무료로 쇼케이스를 열었다. 그런데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단다.

 “그렇게 다양한 인종의 팬들이 저희 공연을 보러 올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더구나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몰려서 마치 마이클 잭슨과 같은 팝스타의 공연에서 볼 수 있던 장관이 연출됐죠. 처음에는 저희를 몰라 멍하니 계시던 분들도 음악에 조금씩 몸을 흔드시더니 그루브를 타시고 나중에는 엄지 손가락까지 치켜올려 주시더라고요. 확실히 아시아 팬분들과는 다른 분위기였어요.”(준수)

 무료인 덕태에 더욱 많은 이들에게 자신들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었던 것. 이들의 첫 음반 자체도 글로벌하게 진행됐다. 미국 팝계 최고 프로듀서인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등과 손잡은 이번 앨범은 세계적인 스타 프로듀서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과 함께 작업한 ‘Ayyy Girl’ ‘Empty’ ‘Be My Girl’ 등을 비롯해 3인의 자작곡 등 7곡과 3곡의 리믹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월드와이드 앨범답게 전곡을 영어로 불렀다. 멤버 3인의 자작곡도 수록돼 있다. 재중의 ‘Still in Love’, 유천의 ‘I Love You’, 준수의 ‘I Can Soar’ 등으로 3인이 십대 시절부터 작곡해온 노래들을 각각 1곡씩 앨범에 담았다. 또 전 솔리드 멤버 정재윤이 함께 전체적인 조율과 프로듀스를 담당했다.

 “전통 팝풍의 곡들이에요. 이러한 시도는 처음이죠. 그렇다고 변화를 주려고 했던 건 아니고요. 음악의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거였어요. 미국은 저희가 직접 찾아가서 현지 프로듀서분들과 함께 작업했죠. 그 때 유천이는 드라마 촬영 중이라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재중)

 유천이 출연한 ‘성균관 스캔들’의 마니아 팬을 양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유천은 드라마를 선택한 후 한 달 동안 집중적인 연습 끝에 아이돌 출신 한계를 딛고 놀라운 연기력을 과시했다. 연기력 논란도 없었다. 여기서 앨범까지 준비했다. 앞으로 이들은 미국에서의 활동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아직 미국에 음반이 정식으로 발매도 안됐고 아이튠즈에만 음원이 올라갔는데 올해 빌보드 독자들이 뽑은 좋은 노래 톱 10에 들어갔더라고요. 무려 5위였어요. 카니 웨스트가 10위, 레이디가가가 7위였는데 저희도 놀랐어요.”(준수)

 준수는 2011년 뮤지컬 무대에 선다. 2월부터 뮤지컬 ‘천국의 눈물’에 출연한다. 이렇게 각자의 개별활동과 함께 JYJ는 미국에서 1월 중순 정식 음반을 발매하고 월드 투어도 구상 중이다.

 JYJ에게 마지막에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 법정 소송이 어떻든간에 SM엔터테인먼트나 동방신기 나머지 멤버들과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역시 멤버들은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 “화해에 대한 생각은 있어요. 그런데 그 시점이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어요”는라고 대답했다. 이렇게 짧지만 굵은 목소리로 다음을 기약했다.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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