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에 아이의 첫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그날 공교롭게도 영화의 언론시사회가 잡혔다.
“어떻게 아셨어요? 얼마 전 돌잔치를 파티 형식으로 지인들만 초대해 치렀어요. 조만간 차기작인 ‘체포왕’ 촬영도 들어가야 하고 ‘쩨쩨한 로맨스’ 홍보 활동에도 나서야 할 것 같아서 미리 챙겼어요.”
-만화가 캐릭터는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캐릭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초반 시나리오에서는 정배라는 캐릭터가 강남의 댄디처럼 그려졌더라고요. 전 그런 비주얼에는 자신이 없어서 만화가스럽게 가자고 말씀드렸죠. 제 생각으로는 홍대에서 맥주에 취해있는 사람의 느낌이더라고요. 그래서 동대문에 가서 옷도 직접 구입하고 그림 그리는 만화가의 냄새가 나도록 연출했죠. 실제로 누나가 그림을 전공해서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어떤지는 잘 알고 있었어요.”
-이번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매력을 느낀 부분은 시나리오였나.
“드라마 ‘파스타’를 끝내놓고 있던 시점에 시나리오가 들어왔어요. 일단 재미있었고 아내도 똑같은 반응이었어요. 그 외에도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최강희씨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어요. 거기다 애니메이션이 삽입되는 영화라서 무언가 풍성할 것 같다는 예감도 있었고요. 또 겨울 로맨틱 영화잖아요. 관객들에게 따뜻하고 기분좋으면서도 유쾌함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죠.”
-촬영하면서 술자리를 참 많이 주도했다고 들었다. 술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자주 마신 건 아닌데… 술자리는 워낙 촬영하면서 주도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함께 일하는 사람들끼리 대면대면한 것 같아서 제가 주도했어요. 그래서 참 많이 친해졌죠. 결국 팀 전체가 마치 학교 동아리와 같은 분위기가 됐죠. 근데 저 술 그렇게 많이 안마셔요.”
-전작 드라마에서와는 달리 최강희씨와 이번 영화에서 많이 친해졌다고 들었다. 이번에 최강희씨와 연기하면서 특별히 달라진 점이 있었나.
“드라마에서는 거리가 있는 연인 사이였고 워낙 분량이 최강희씨쪽이 많다보니 친해질 여유가 없었어요. 그래도 인간적으로나 배우로서나 굉장히 좋아한 사람이어서 좀 더 편한 상황에서 다시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거든요. 실제 이번에 다시 한 번 함께 호흡을 맞춰보니 많이 편안해진 것 같더라고요. 최강희씨의 매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이제는 매니저들끼리도 엄청 친해요.”
-베드신에서 속살을 드러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적나라한 것은 아니고 코믹하고 귀여운 베드신이에요. 시나리오 상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했고요. 왜냐하면 다림은 전혀 경험이 없는데 있는 척 해야하고 저는 그걸 눈치를 어느 정도 챘지만 워낙 이론이 강해서 의아해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베드신이거든요. 멜로물이나 로맨틱 코미디 같은 작품이 지금까지는 많이 들어왔지만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이젠 해보지 않은 역할을 해야죠. 그래야 다양한 작품들이 제게 들어오겠죠.”
글 한준호, 사진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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