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사격이 힘을 모아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바쳤다.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5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은 대회 첫 날인 13일 진종오(31·KT), 이대명(22·한국체대), 이상도(32·창원시청) 등 ‘권총 삼총사’가 힙을 합쳐 50m 권총 단체전에서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2관왕을 기대했던 에이스 진종오는 이어 열린 개인전에서는 중국의 푸치펑(24)에게 1위를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이날 아오티 슈팅렌지에서 벌어진 단체전에서 1679점을 합작해 1671점의 중국을 눌렀다. 단체전 3위는 일본이 차지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50m 권총 단체전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 4년전 도하 대회에서 동메달,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진종오가 566점으로 개인 금메달리스트 푸치펑(565점)을 누르며 1위를 차지했고 이상도는 560점으로 3위에 올랐다. 이대명은 11위로 553점을 보탰다. 2시간 동안 10발을 1시리즈로 해 총 60발을 쏘는 본선에서 대표팀은 첫 시리즈를 277점을 쏘아 기선을 잡았지만 두 번째, 네 번째 시리즈에서 뒤졌다. 5번째 시리즈까지 중국에 3점 뒤진 1397점에 머물렀지만 이상도가 의외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중국을 기어코 따돌렸다. 중국은 신예 푸치펑이 565점으로 분전했지만 베이징 올림픽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팡웨이와 우징이 각각 558점과 548점을 기록해 8점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진종오는 개인전에서는 은메달에 머물렀다. 진종오는 결선에서 93.5점을 쏴 본선 및 결선 합계 659.5점(566+93.5)을 기록, 합계 661.5점(565+96.5)을 쏜 중국의 푸치펑에게 뒤졌다. 합계 10발을 쏘는 결선에서 진종오와 푸치펑은 엎치락뒷치락 피말리는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9번째 격발에서 진종오가 7.7점으로 그답지 않은 큰 실수를 저지른 반면, 푸치펑은 9.5점을 쏴 승부가 갈렸다. 동메달은 653.7점(556+97.7)을 기록한 올 독일 세계선수권 우승자 마쓰다 토모유키(일본)에게 돌아갔다.
광저우=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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