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과 최강희는 영화 ‘쩨쩨한 로맨스’(김정훈 감독, 크리픽쳐스 제작)에서 만화가 정배와 섹스칼럼니스트 다림으로 각각 출연한다. 정배는 천재적인 그림실력을 지녔지만 줄거리가 빈약해 늘 퇴짜를 맞는 인물이고 다림은 성인잡지 번역일을 하다가 사고를 쳐서 해고 당하는 인물이다. 영화는 두 사람이 1억3000만원의 상금이 걸린 성인만화 공모전을 위해 만나 알콩달콩한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더구나 두 배우는 2008년 방영된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이후 2년만에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두 배우는 8일 오전 서울 종로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열린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서로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음을 밝혔다. 이선균은 “워낙 드라마에서는 조심스러운 관계로 나와서그렇게 친해지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재대로 친해진 것 같다. 그 때보다 술을 마실 수 있어서 훨씬 편해졌다”고 달라진 사이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최강희는 “원래 술을 못마시는데 이번에 이선균씨가 가르쳐주셨다. 그래서 주량이 소주 한 병이라는 판정도 받았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두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사사건건 부딪힌다. 최강희는 “감독님부터 이선균씨나 저나 너무나 맞지 않은 것 같았다”면서 “그런데 그게 참 매력이었다. 또 우리 작품 자체가 서로 맞지 않아야 하는 것이어서 더욱 그랬다”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두 배우는 약간의 노출 연기도 선보인다. 그런데 최강희보다 이선균의 노출이 크다는 점도 폭로됐다. 최강희는 ‘이번에 속살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긴 하다”면서 “지금까지 한 작품들 중 가장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선균씨가 이번 작품에서 나보다 더 노출이 많았다”고 폭로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선균은 이번 작품에서감독으로부터 현장의 중심축 역할을 잘해줬다는 칭찬을 즉석에서 받았다. 이에 이선균은 “중심축이 아니라 술을 좀 많이 마셨고 현장에서 걸리는 게 있으면 감독님에게 내가 총대 메고 이야기를 많이 해서 괴롭힌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영화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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