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전국 243만 관객을 동원한 김현석 감독의 2005년 작품 ‘광식이 동생 광태’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은 수치이자, 2005년 이후 개봉한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 ‘미녀는 괴로워’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관객을 동원한 기록이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그 동안 침체되었던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구원 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1년 448만 관객을 동원한 ‘엽기적인 그녀’를 이후 ‘싱글즈’(2003, 전국 2,203,614명), ‘어린 신부’(2004, 전국 3,149,500명), ‘광식이 동생 광태’(2005, 전국 2,430,200명), ‘작업의 정석’(2005, 전국 2,342,232명),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전국 2,286,745명) 등이 정통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흥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뻔 한 스토리와 여성으로 한정된 관객층, 흥행 부진 전례 등의 요인으로 점차 로맨틱 코미디 영화 제작이 뜸해지기 시작했고, 2008년 ‘추격자’의 대성공을 기점으로 스릴러 장르 영화 제작에 쏠림 현상이 빚어져, 상대적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기근 현상을 겪게 됐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유독 로맨틱 코미디 영화만을 고집스레 만들어온 김현석 감독이 ‘스카우트’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 충무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부활을 알린 작품으로 평가 받으면서, 자신의 최고 흥행작 ‘광식이 동생 광태’의 기록까지 깬 것이다.
이는 스릴러, 마초적 성향의 남성 중심 영화의 홍수 속에서 위축되어 있는 로맨틱 코미디의 설 자리를 마련해준 영화로 소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이어 개봉 6주차에도 드롭율이 거의 없는 관객 동원력을 발휘하고 있는 ‘시라노;연애조작단’의 흥행레이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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