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 Plan. B' 포스터. |
지난해 ‘아이리스’ ‘추노’ ‘신데렐라 언니’ ‘제빵왕 김탁구’로 이어지던 수목극의 시청률 고공 행진이 현재 방영 중인 비 주연의 ‘도망자 Plan B’(이하 ‘도망자’)로 인해 끝남을 알렸다.
첫회에서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기대 속에 출발한 ‘도망자’는 5회가 방영된 지난 13일 15.1%(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집계 기준)까지 추락하며 경쟁작인 SBS ‘대물’에 덜미를 잡혔다. 동시간대 방영된 ‘대물’ 3회는 26.4%의 시청률로 수목극 1위를 차지, 무려 약 11% 차이로 ‘도망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도망자’는 이날 프로 야구 플레이오프 전 중계로 20분 가량 늦게 시작했다. 하지만 야구 중계 때문이 아니더라도 첫방송 후부터 작품성과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데다 강력한 경쟁작 ‘대물’에 맞서는 ‘도망자’의 시청률 하락은 예견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도망자’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홍콩, 일본 등 해외 로케이션으로 주목받은 이 드라마는 볼거리는 화려하지만 몰입도가 떨어져 재미를 주지 못한다는 평이다. 게다가 소재의 한계성도 다양한 시청자 층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또 주연배우인 비는 액션 연기와 진지한 연기는 볼 만하지만, 코믹 연기는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도망자’ 제작사 관계자는 “5회까지는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가 되지 않기에 방영 전 드라마 제작진과 KBS 관계자들도 지금의 불안한 상황을 예상한 부분”이라며 “6회부터는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을 그린 ‘대물’은 일단 재미 면에서는 합격점이다. 화려한 볼거리는 많지 않지만 원작만화 ‘대물’을 기초로 한 탄탄한 스토리에 톱스타 고현정의 뛰어난 연기력이 더해져 호평을 받고 있다.
KBS 수목극이 회생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지 주목된다.
탁진현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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