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드라마 '대물'의 권상우. SBS 제공 |
톱스타 권상우가 드라마 ‘대물’ 속 하도야 캐릭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는 중이다. 드라마 시작 전 권상우는 대표적인 물의 연예인으로 비난을 받았다. 지난 6월 교통사고를 내고 사고 후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뺑소니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권상우는 지난달 29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모두 저의 잘못이다. 작품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머리 숙여 사과했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한 연기로 마음을 보여 드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다짐했다. 이런 겸손한 태도는 ‘먹튀 논란’에 휘말렸지만 일체의 사과를 하지 않은 ‘도망자 Plan.B’의 비(정지훈)와 대비되어 호감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권상우의 진심은 작품에서 보여졌다. 권상우가 연기하는 하도야 검사는 단순하지만 정의감에 불타는 인물.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인물이라 사고도 많이 치지만 순수한 본성만큼은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어필되고 있다. ‘권상우 실제 성격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권상우에게는 고질적인 혀 짧은 발음 등 연기력 논란이 따라다닌다. 그런데 ‘대물’에서만큼은 이런 단점이 오히려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효과를 내고 있다. ‘하도야 싱크로율 100% 권상우’라는 평가다.
각종 사고에 휘말려 한류스타 이미지에는 흠집이 많이 났지만 권상우는 작품에 뛰어드는 저돌적인 열정만큼은 인정받고 있었다. 이번 ‘대물’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특별히 노련한 고현정의 카리스마가 권상우를 감싸 앉은 측면도 있다. 권상우의 돌발성이 고현정을 만나니 안정이 된 분위기다.
고현정의 열연, 그리고 권상우의 신선한 매력을 앞세워 드라마 ‘대물’은 7일 방송에서 시청률 21.5%(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돌파했다. 앞서 나가던 ‘도망자 Plan.B’(16.2%)를 불과 방송 2회 만에 추월했다. 그리고 앞으로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극중 서혜림(고현정)이 국회의원 출마제의를 받는 장면이 예고된 가운데 ‘대물’은 민감한 대한민국 정치를 강한 풍자로 풀어내고 있다. 스토리가 본격화되면 ‘신드롬’에 가까운 화제와 각종 정치, 사회적 분석이 이어질 수 있다.
반면 ‘도망자 Plan.B’는 벌써부터 한계에 봉착한 분위기다. 스타와 볼거리는 있지만 스토리가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주인공 지우 역할을 맡은 비가 일당들과 함께 46억 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어, 드라마를 방영하는 공영방송 KBS로서는 더욱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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