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영화 3편, 600만 영화 1편… '한국영화' 한가위만 같아라

'무적자'의 포스터(왼쪽), '시라노;연애조작단'의 포스터.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올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한국영화는 1편이 600만 관객동원수를 돌파하고 3편이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개봉한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가 본격적인 추석연휴 기간이었던 16일부터 25일까지 32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총 누적관객수 598만여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매일 평균 3만2000명의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한 셈이다. 26일이 지나면 600만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하다. 결국 올해 개봉한 국내외 영화를 통틀어 가장 높은 흥행성적이다.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 연휴 기간에 경사를 맞았다.

추석 연휴를 겨냥해 16일 동시에 대거 개봉해 10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을 각각 동원한 한국영화 2편의 선전도 눈길을 끈다. 이 기간 동안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주진모·송승헌·김강우·조한선 주연의 영화 ‘무적자’는 115만7498명이 관람했다. 간발의 차이로 2위에 등극한 엄태웅·이민정·최다니엘·박신혜 주연의 ‘시라노;연애조작단’도 115만52명을 동원했다. 이들 두 영화보다 한 주 앞선 9일 개봉한 설경구 주연의 ‘해결사’도 이 기간 동안 77만4242명이 영화를 봤고 동시에 누적관객수 156만8176명을 기록해 100만 명의 벽을 넘어섰다. ‘해결사’는 같은 기간에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해결사'의 포스터(왼쪽), '아저씨'의 포스터.
무엇보다 1위부터 5위까지 한국영화가 3편이나 올랐으며 10위권까지 보면 총 6편의 한국영화가 들어있다는 점이 관심을 모은다.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영화들이 개봉했지만 압도적으로 한국영화를 향해 관객들의 마음이 쏠린 셈이다.

극장가에 30일까지는 새롭게 개봉하는 영화들이 없다. 추석 연휴 기간만 놓고 보면 ‘무적자’가 1등이지만 26일 오전까지 누적관객수나 관객 동원수의 추이를 보면 ‘시라노;연애조작단’이 이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선 상태다. 123만839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 중인 ‘시라노;연애조작단’은 지난 25일 18만1047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무적자’는 해외 애니메이션 ‘슈퍼배드’에도 뒤지면서 3위로 내려앉는 등 급격히 흥행동력을 상실하는 모습이다. 30일까지는 이미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의 흥미를 모으고 있는 ‘시라노;연애조작단’의 선전이 기대된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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