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시대 대표적인 네 커플의 이야기를 담아낼 ‘결혼해주세요’는 부부 또는 예비부부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가족의 가치를 되짚어 볼 유쾌한 가족극으로, 드라마에는 각기 다른 개성의 네 커플이 등장한다.
‘국민 아버지와 어머니’ 백일섭과 고두심이 구청 6급 공무원으로 퇴직한 우리시대 대표 보수 아버지 김종대와 이런 독불장군 남편의 비위를 맞추며 가난한 살림에 삼남매를 키워낸 오순옥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들은 이 드라마를 통해 지난 2002년 ‘여우와 솜사탕’ 이후 8년 만에 부부로 재회, 화제를 모았다. 특히 백일섭은 인자하고 푸근한 아버지의 이미지를 걷어내고 가장의 권위를 내세우며 가족들을 자신 밑으로 일렬종대 시키는 캐릭터로 변신을 감행한다. 반면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KBS ‘거상 김만덕’ 등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상을 연기했던 고두심은 가족의 안위만을 위해 살아온 어머니의 자화상을 그린다.
배우 이종혁과 김지영은 종대네 장남 내외인 김태호와 남정임 부부 역을 맡는다. 대학 졸업 후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던 정임은 미래가 불투명했던 대학원생 태호의 끈질긴 구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다. 정임은 7년간 떡 가게 아르바이트와 대가족 살림을 병행하며 아이도 갖지 않고 열심히 내조, 태호를 명문대 사회학과 교수로 만들고 요즘 세상이 날아갈듯 행복하다. 반면 태호는 우연하게 출연한 방송에서 출중한 입담을 과시, 일약 스타교수가 된다. 그 뒤부터 자신을 둘러싼 가족과 배경에 대한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한상진과 오윤아는 괴팍하고 까칠한 싱글대디 한경훈과 골드미스 초등학교 교사 김연호로 티격태격 앙숙 커플을 이룬다. 종대네 둘째 연호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초등학교 교사이지만 집에서는 까칠하고 얄미운 노처녀. 경훈은 아들 준이를 위해서라면 생수배달, 택시운전, 번역 등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싱글 대디로 그의 과거는 철저히 베일에 쌓여있다. ‘솔약국집 아들들’에서는 여자에게 말도 못 붙이던 순수 우직남이었던 한상진은 바른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까칠하고 괴팍한 홀아비로 대대적인 연기 변신을 꾀한다.
신예 성혁과 이다인은 ‘결혼해주세요’에서 김강호와 유다혜 역을 맡아 극의 활력을 불어넣어줄 깜찍발랄 막내 커플을 이룬다. 종대네 막내아들 강호는 감기를 달고 사는 약골에 딱히 잘 하는 것이 없어 대학을 졸업한지 3년이 지났지만 취직이 안 되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고등학생들의 시비에 말린 여자 다혜를 만난다. 의협심에 아는 척했다가 오히려 무술 유단자인 다혜가 강호를 구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무서운 엄마 인선의 강권에 못 이겨 유학을 준비 중이던 다혜는 강호와 재회하게 되고 두 사람은 만취 상태에서 사고를 치고 만다. 성혁과 이다인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막내커플 역에 낙점됐다.
스포츠월드 연예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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