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피소 일파만파… 소속사 전 직원 폭로까지

“탈세·분식회계도”… 소속사 “사실무근” 해명
비. 스포츠월드DB
가수 비(정지훈)가 패션 모델료를 횡령한 혐의로 소송에 휘말렸다.

비는 소속사 제이튠크리에이티브(제이튠) 주주 7명과 함께 D사 대표 이 모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6일 피소됐다. 이씨는 고소장에서 “피고들이 제이튠크리에이티브 설립 과정에서 주식 납입금 25억원을 가장 납입하고 상업등기부에 등재했다. 비에 대한 모델료 명목으로 20억원을 횡령했다”고 적었다. 그리고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투자를 유인한 후 투자금을 빼돌리고 단기간에 회사를 폐업하는 금융사기 및 횡령 배임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이튠 측은 “근거 없는 내용으로 유명 연예인을 흠집 내려는 악의적인 행위로 보고 검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해 하루속히 진위를 밝힐 것이다”고 반박했다.

그런데 제이튠에서 근무했다는 전 직원이 스포츠월드에 이번 소송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을 제보해왔다. 비가 패션디자인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내용부터 탈세, 분식회계 등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한 제이튠 강석 상무의 해명도 들었다.

#비는 디자인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비가 패션브랜드 사업에 참여할 때 제이튠은 보도자료 등을 통해 “비가 직접 옷을 디자인한다. 1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했고 이를 미디어에서 받아 대서특필된 바 있다.

그런데 제보자는 “비는 의류 디자인에 관련해 디렉터를 한 적도 없고 의류에 대한 지식도 거의 없는 편이다. 회사에는 한 달에 한 번정도 얼굴만 비추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석 상무는 “비가 디자인에 관여했다. 모델로 옷을 입어보며 ‘나는 이런 스타일의 옷을 좋아한다’는 식으로 디자이너에게 얘기해주는 것도 디자인 참여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임원진들은 거의 비를 매일 만났다. 그런데 비가 낯을 좀 가려서 일반 직원들은 못 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팬 미팅 할 때 탈세?

제보자는 “패션브랜드에서 생산한 옷들이 낮은 퀼리티임에도 불구하고 비의 해외 팬 미팅 등에서 비싼 가격으로 팔렸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더불어 “수익을 세금신고도 없이 귀국하는 직원들이 나눠 소지해서 한국으로 가져오는 수법으로 팬 미팅 때마다 3억원에서 5억원에 가까운 탈세도 매번 감행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강석 상무는 “해외 팬 미팅 때는 판매를 대행해주는 프로모터가 따로 있다. 정당하게 세금을 내고 정당하게 움직인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투자금 미끼로 분식회계?

제보자는 “비가 브랜드 광고모델료로 20억원 계약을 했다 이를 미끼삼아 D사에게 투자금을 받았고, 그 돈은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제이튠 엔터의 운영자금에 투입됐다”며 분식회계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대해 강석 상무는 “회계 마인드가 없으면 그렇게도 볼 수 있다. 비가 벌어들이는 돈이 많은데 왜 횡령하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자료를 원한다면 얼마든지 제공하겠다”고 당당하게 반박했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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