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경기 소감은.
▲힘드네. 베이징 안 갔던 사람은 오늘 한국과 쿠바의 결승전을 본 셈이다.(웃음) 선발 레이번이 잘 던져줬다. 4회부터 공이 뜨기 시작해 언제 바꿀까 고민했다. 조웅천이 홈런을 맞은 것은 아쉽다. 경기 이전부터 상대 선발 이혜천에게 고전할 것으로 생각하고, 승부의 시점을 후반으로 보고 있었는데 그대로 풀렸다.
-김재현 빼고 이재원 넣은 이유와 최정을 5번에 배치한 이유는.
▲경기 전 이재원의 컨디션이 좋길래, 이혜천에게 한 번 해볼만 할 것으로 보고 집어 넣었다. 최정 타석 때 이재우가 교체돼서 올라왔을 때는 주자에게 스틸을 지시할 까 생각했는데 초구부터 홈런이 나와버렸다.
-윤길현은 2차전에 비해 어땠나.
▲마운드에 올라갈 때부터 너무 흥분해있었다. 그래서 투구 동작 때 손이 넘어오는 템포가 빨랐다.
-수비 위치 이동이 계속 들어맞고 있는데.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김동주의 8회 우전안타는 잡아낼 수 있었다. 조금 당겨서 수비했으면 잡을 수 있었는다. 거기서 만약 잡았으면 9회 하위타선에서 마무리 할 수 있던 것이다. 그러나 안타를 내줘 결국 상위타선까지 9회 상대하게 됐다. 수비 위치 지시를 못한 내 실수이다.

아, 마지막에 멋진 장면이 나오나 했더니 베이징올림픽 더블플레이가 나오네. 경기 내용 자체는 좋았는데, 결과는 아쉽게 패했다. 이런 큰 경기에서 실패한 경험이 김현수에게는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다. 내일은 선발로 랜들을 내고 반격을 펼치도록 하겠다. 6회 2사 1루에서 투수 교체 타이밍 때 선발 이혜천의 구위가 좋아서 바꾸기는 아까웠다. 그러나 최정이 데이터상으로 이혜천의 공을 가장 잘 치는 타자라 우리 불펜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이재우로 교체했다. 그 상황에서 지려다 보니까 최악의 홈런이 나온 것이다.
잠실=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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