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김성근 SK 감독 “5K 뿌린 윤길현, 2년만에 처음 봐”

패장 김경문 두산 감독 “야수들이 실책만 안했더라면…”
“김경문 감독의 승운을 내가 뺏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 후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 듯 2차전 승리를 하고도 ‘야신’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듯한 여유마저 엿보였다. 27일 두산과의 2차전을 5-2 승리로 이끈 김성근 SK 감독은 “어제 인터뷰할 때 김경문 감독의 자리에 앉아 승운을 뺏은 덕”이라고 농담을 던진 후 “선수들이 1차전 끝나고 스스로 깨우쳤기때문에 오늘 잘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며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특히 두산 공격을 2실점으로 막은 투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승리의 원동력은.

▲어제보다는 선수들의 긴장감이 많이 없어졌다. 투수들이 스트라이크존에 잘 적응했다. 우리는 선발보다는 뒤가 좋은 팀인데 중간 이후에 나온 투수들도 다 감을 잡아서 오늘 하루 이긴게 중요한게 아니라 앞으로 계속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1차전 패배 후 두산 타선에 대한 돌파구를 찾았다고 자신했는데.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 들어와서 타율 6∼7할을 친다는 것은 쉬운게 아니니까 언젠가는 내려가게 돼 있다고 생각했다. 두산이 좋을 때 우리가 1차전에서 만났을 뿐이다. 거꾸로 우리는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많다고 봤다.

-1차전 패배 후 2차전 승리를 장담한 것은 무슨 이유에서 였나.

▲어제 패하고 나서 인터뷰실에서 김경문 감독의 자리에 앉았다. 그래서 승운을 뺏었다(웃음). 선수들 나름대로 아쉬움을 가져서 오늘은 좀 잘 해주지 않을까 기대했다.

-윤길현의 투구를 어떻게 봤나.

▲2년 동안 본 것 중 오늘이 가장 좋았다. 삼진 5개 잡는 것을 처음 봤다. 윤길현이 중간에서 잘 버텨줘서 불펜 운영이 아주 순조로웠다.

-주자들 견제사가 많았는데.

▲선수들이 다리는 안나가고 머리만 나가는가 보다(웃음). 두산도 나름 대책을 세우고 나온 것 같고 우리도 좀 더 보완을 해야 겠다.

-선발투수 채병룡을 일찍 내릴 때는 어제 불안했던 불펜이 걱정되지 않았나.

▲사실 채병룡을 교체할 때 그 부분이 걱정됐는데 어제 경기도 결과를 너무 생각하다가 주춤한 경향이 있어서 오늘은 일단 해놓고 부딪혀 보자고 감행했다. 

◆패장 김경문 두산 감독 “야수들이 실책만 안했더라면…”

진 것을 떠나서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 선수들이 첫 경기보다 오늘이 더 긴장한 모습이었다. 원정에서 1승1패 목표를 이뤘으니까 내일 쉬면서 오늘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정비하겠다. 오재원이 3루에 가서 수비 실수를 연달아 한 것은 계속 1루수로 나서다 보니 3루 수비가 낯설어서 그랬던 것 같다. 올해는 임태훈한테 많은 교훈을 주는 시즌인 것 같다. 

선발 투수 김선우도 나름 잘 던졌다. 야구는 조그만 위치 선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데 야수들이 실책만 안했으면 5회 이상 던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틀 동안 삼진 6개를 당한) 김현수는 제딴에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주위에서 자꾸 얘기하면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문학=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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