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이 2008년 한국시리즈를 홈구장인 문학구장에서 치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외의 말을 던졌다.
김 감독은 18일 LG전을 앞두고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훈련 일정을 이야기 하다가 인천광역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인천시의 공사 일정으로 훈련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인천시는 10월4일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끝난 직후부터 약 보름 동안 문학구장의 잔디보수 공사를 실시하기로 일정을 잡아놓았다. SK는 포스트시즌 기간에 훈련을 할 장소가 없어진 것이다.
SK에는 이 때가 특히 중요하다. 2∼4위 팀들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동안 SK는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훈련을 하고 경기 감각도 익혀야 한다.
그러나 제대로 훈련을 못하면 시즌 내내 1위를 달려놓고도 정작 한국시리즈에서 패해 우승을 놓칠 수 있다.
김 감독의 계산에 따르면 한국시리즈는 10월24일 1차전이 진행된다. 그러나 문학구장 잔디 공사가 22일 끝나기 때문에 SK가 대비를 할 시간은 23일 하루밖에 없다. ‘공사 일정을 꼭 그 때로 잡아야하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인천시에서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데 감독이 무슨 힘이 있냐”고 애를 태웠다.
김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꼭 인천에서 해야하냐”고 충격 발언을 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SK는 현재 구단 차원에서 인천시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문학구장에서 며칠 허락을 얻고 나머지는 수원구장을 빌릴 가능성이 높다.
잠실=스포츠월드 배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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