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엿보기]김선빈 “내년엔 한자릿 수 실책”

“내년 목표요? 한 자릿수 실책이죠.”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돼 이미 내년시즌 준비에 들어간 KIA에서 올 시즌 거둔 수확을 꼽자면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의 발굴일 것이다. 이범석(23)이나 곽정철(22) 등 젊은 투수들은 앞으로 KIA 마운드의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다. 

더불어 시즌 초반 KIA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한때 유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하나였던 내야수 김선빈(19) 역시 수확 중 하나다.

 원래 KIA의 주전 유격수였던 김종국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지며 기회를 얻은 김선빈은 7월 한때 2할8푼대까지 타율을 끌어올리면서 김종국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채웠다. 

그러나 고교를 막 졸업하고 처음 치르는 풀타임 시즌인 탓에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 최근 타율은 2할6푼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결국 노렸던 신인왕 타이틀도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김선빈은 “후보로라도 거론된 게 어니냐”며 아쉬울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선빈은 1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지금 여기 1군 구장에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라면서 “시즌 들어가기 전에는 1군에서 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그런 배경에는 지난해 11월 팀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 때 당한 부상이 있었다. 

당시 오른쪽 발목을 접지르는 부상을 한 김선빈은 “스프링캠프에 참가 못하면 올시즌은 끝장”이라는 선배들의 충고를 듣고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진했다. 

그 결과 간신히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김선빈은 조범현 감독의 눈에 들어 당당히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신인 2차 6번의 낮은 순위임에도 올 시즌 100경기 이상을 치르는 큰 경험을 한 김선빈은 내년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선빈이 밝힌 목표는 ‘실책을 한 자릿수로 줄이는 것’이다. 

그는 “올 시즌 13개의 실책을 했는데, 그 점이 너무 마음에 안 든다”면서 “내년에는 100경기 이상 뛰면서 실책을 한 자리수로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스포츠월드 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