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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의 강민호(왼쪽)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 5회말 무사 3루에서 2점 홈런을 때려낸 뒤 용병 가르시아의 축하받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
롯데의 ‘안방마님’ 강민호(23)는 요즘 생애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야구 대표팀으로 참가해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25일 귀국한 후에는 연일 환영 행사에 참가하느라 피곤하지만 기분은 날아갈 듯 하다.
강민호는 2일 프로야구 사직 LG전을 앞두고는 팀 훈련도 하지 못했다.
오전에 포항에서 있었던 모교 포철공고의 환영 행사에 참석하느라 경기 시작 3시간 전에야 부산에 도착했다. 전날에는 KBO가 주최한 환영 리셉션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까지 갔다가 와서 밤에 부산지역 금메달리스트 환영식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틀간 부산→서울→부산→포항→부산을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러나 로이스터 감독의 배려로 집에서 1시간의 숙면 뒤 경기 시작 직전 사직구장에 나온 강민호는 ‘피로가 뭐냐’는 듯 신들린 방망이 실력을 과시했다.
롯데가 2점을 선취한 1회말 2사 2루에서 첫 타석에 선 강민호는 깨끗한 좌전안타로 추가 타점을 올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화끈한 홈런포로 팀 11연승을 자축했다. 6-2로 크게 앞선 가운데 가르시아를 3루에 두고 LG 두 번째 투수 류택현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다. 시즌 15호 홈런과 함께 4타수 2안타 3타점 활약을 펼친 강민호는 8-3 대승을 이끌며 롯데의 팀 창단 최다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강민호는 경기 후 “잦은 행사 참석으로 몸이 많이 피곤하지만 팀의 연승 분위기가 몸을 가볍게 해준다. 대표팀에 다녀와서 타자의 타이밍을 읽는 노하우가 생기고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의 연승 분위기보다 지금 롯데의 연승 분위기가 더 센 것 같다. 주말까지는 연승을 이어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사직=스포츠월드 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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