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무 위원장 등 축구협 기술위원 전원사의

“허 감독 잘못 보좌”…올림픽·월드컵 비상
대표팀 전술 부재·정신력 해이 등 조언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를 이끌었던 이영무 기술위원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아울러 7인의 기술위원들도 모두 퇴진했다.

이 위원장은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그리고 기술위원들과 6차 기술위원회를 연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허 감독을 잘 보좌하고 도와드리지 못한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사임하기로 결심했다”면서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과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등 중요한 대회를 앞둔 시기에 훌륭하고 유능한 분이 오시길 바란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허 감독이 최종예선에선 대표팀을 좋은 경기력으로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으리라 믿는다. 난 이제 평범한 축구인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허 감독에게 아직 알리지 않았다”고 할 만큼 이 위원장의 사임은 전격적이었다. 다른 기술위원들도 이를 예상치 못했다가 소식을 들은 뒤 동반 사임했다.

이 위원장은 국가대표팀의 경기력 부진을 사임 배경으로 내세웠으나 축구인들은 “지난 달 허 감독으로부터 골키퍼 이운재의 국가대표 자격 정지 해제 요청을 받은 이 위원장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실패했고 여론의 비판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 위원장이 극도의 피로감을 느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로써 2005년 12월7일 취임했던 이 위원장은 2년 7개월 간 활동한 뒤 물러나게 됐다. 이 위원장과 기술위원이 일괄 사퇴하면서 한국 축구는 당장 다음 달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 본선과 두 달 후부터 열릴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조언과 지원을 해 줄 축을 잃었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나도 갑자기 들은 이야기라 당황스럽다. 후임자 결정 등 후속 대책을 빨리 세우겠다”고 말했다.

▲기술위 “대표팀, 총체적인 난국”

한편, 기술위원회는 국가대표팀이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에서 총체적 문제점을 드러냈음을 시사했다. 기술위원들은 허 감독에게 대표팀이 ①공수전환이 느리고 ②크로스가 부정확하며 ③골결정력도 낮고 ④강팀과의 경기에서 필요한 세트피스가 부족하다. ⑤선수들의 정예화가 필요하고 ⑥교체 타이밍도 재고해야 한다. ⑦선수들의 정신력과 집중력도 떨어졌다는 등 7가지에 걸친 조언을 했다.

스포츠월드 김현기 기자 hyunk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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