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정화가 가수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지난해와 달리 꽤 오랫동안 무대 위에 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홍대 앞의 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엄정화는 더 이상 배우가 아닌 가수의 모습이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원숙미 넘치는 연기력을 선보여왔던 배우의 모습은 간데없고 당장 무대 위에 올라 섹시한 카리스마와 경쾌하고 열정적인 춤과 노래를 보여줄 것 같은 모습이었다.
엄정화는 최근 열 번째 음반 ‘디스코(DISCO)’를 발표하고 동명 타이틀곡인 ‘디스코(DISCO)’로 본격적인 활동 개시를 알렸다. 그런데 이번에 엄정화는 가요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와 손을 잡았다.
“지난 겨울에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당시 인기를 모았던 빅뱅의 ‘거짓말’을 듣고 왜 이런 노래를 생각 못했을까 하고 무릎을 쳤어요. 그래서 빅뱅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곡을 달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행히 양현석 대표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어서 통화를 했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시더라고요. 만약 거절하면 지누션의 ‘말해줘’에 제가 피처링해줬다는 사실을 상기시켜드리려했죠. (웃음)”
“8집과 9집 두 장의 앨범 모두 제게는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하지만 대중은 ‘페스티발’이나 ‘포이즌’에서 느낄 수 있었던 엄정화를 만날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깨닫게 됐어요. 그래서 다시 대중적이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엄정화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했어요.”
디스코란 장르를 새롭게 재해석한 이번 엄정화의 타이틀곡은 중독성이 강한 멜로디에 여름에 맘껏 즐길만한 신나는 음악이다. 엄정화의 말마따나 차 안에서, 파티장에서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인 곡이다. 여기에 YG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한 총 5곡의 수록곡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엄정화는 이에 대해 이번에 음반 제작을 총괄 지휘해준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YG엔터테인먼트에 솔직히 많이 놀랐어요. 특히 양현석 대표가 뮤지션을 위해 의상과 무대 컨셉트까지 무척 세심하게 배려하고 준비해주는 모습을 보고 정말 달리 보게 됐을 정도니까요. 저에게는 무척 고마운 일이죠.”
오는 5일 MBC ‘쇼!음악중심’으로 첫 공중파 방송 활동을 시작하는 엄정화는 13일에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수영장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이번에는 9월까지 가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에는 좀 오랫동안 가수 활동을 하고 싶어요.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콘서트도 열고 싶고요. 그 전까지 설 수 있는 무대에는 되도록 많이 오르려고 해요. 9월에 영화 촬영에 들어가긴 하지만 콘서트 준비도 병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수란 옷을 무척 사랑했던 엄정화가 오랫동안 갈아입지 않은 배우란 옷을 잠시 벗었다. 그래서 엄정화는 오랜만에 가수란 옷을 다시 입게 돼 오래 전 좋아했던 옷을 다시 꺼내 입는 느낌이 든다고 표현했다. 연기도 잘 어울리지만 엄정화는 열정적인 섹시 카리스마와 동시에 밝고 쾌활한 영원한 젊은 언니가 이번에는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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