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속에도 흔들림 없는 정통 세단의 품격 그대로

현대차 ‘제네시스’ 시승기

 현대차가 야심차게 출시한 고급 세단 ‘제네시스’(GENESIS·사진)는 출시 몇해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점점 캐주얼해지는 그랜저는 밋밋하다고 여기는 성공한 30∼40대에서 기대감이 높았다.

제네시스는 첫눈에도 정통 세단의 품격이 느껴졌다. 키를 꼽지 않고 버튼을 누르는 스마트 키나 시동이 걸리면서 자동으로 핸들과 운전석의 높낮이가 조절되는 것이 그랬다.

편의장치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자동변속기 옆에 있는 큼지막한 다이얼이다. 제네시스의 첨단장치를 조작하는 ‘만능 버튼’이다. 내비게이션의 주소 검색을 할 때도 다이얼을 돌려서 한글을 맞춘다. DMB나 라디오의 주파수도 다이얼 하나면 끝이다.

올림픽대로에서 80㎞로 주행할 때도 차는 정숙성을 유지했다. 여기까지는 럭셔리 세단이라면 기본이다. 그러나 중부고속도로에서 최고제한속도인 110㎞까지 속도를 올렸는데도 차는 놀라울 만큼 정숙성을 유지했다. 엔진소음이나 바람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최고급 명차인 롤스로이스에만 적용되는 하만베커사의 최고급 브랜드인 렉시콘(Lexicon)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한 오디오 시스템의 성능만을 확인시켜줄 뿐이었다.

가속력도 탁월했다. 저속이나 고속에서도 걸림없이 부드럽게 가속이 됐다. 일단 탄력이 붙으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밀고 나가는 힘이 느껴졌다. V6 람다엔진의 힘이다.

제네시스에 탑재된 V6 람다엔진은 후륜구동 타입의 대형엔진으로 3.8엔진은 최대출력 290ps, 최대토크 36.5kg/m, 연비 9.6km/ℓ(1등급)의 파워를 자랑한다. 여기에 고급 세단에서 흔히 채택하는 후륜구동 스타일의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편안한 주행력과 변속감을 구현한 것이다. 가격은 4050만∼5280만원.

김산환 기자 is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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