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롯데가 선전하면서 부산 사직구장은 거의 한 경기 걸러 한 경기씩 만원을 기록할 만큼 관중 열기가 뜨겁다. 26일까지 19경기를 치러 9번 매진 사례를 이뤘다. 매진 확률이 47%나 되니 사직구장 경기가 매진될 지 안될지 내기를 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법하다.
실제로 롯데 선수들이 직접 했다. 27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다. 절반 확률 게임을 반영하듯 ‘매진 vs 비매진’으로 팽팽히 갈렸다. 재미있는 것은 매진 쪽에 건 사람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었고 비매진 쪽에 건 사람은 거의 노장이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사직구장에서 올 시즌 9번 만원 중 7번이 주말(금,토,일) 경기였다. 주중(화,수,목) 경기 만원은 4월1일 SK와의 홈 개막전과 노동절이었던 5월1일 LG전 뿐이었다. 사실상 일반적인 평일에는 만원 사례가 한 번도 없었던 셈이다.
이날 경기도 평일인 만큼 매진을 기대하기는 무리였다. 그럼에도 젊은 선수들이 매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은 바로 롯데가 전날까지 5연승의 상승세를 달렸기때문이다. 롯데의 승리에 목말라 있고 전날 경기의 승패 여부에 따라 다음날 경기 관중 수가 달라지는 사직구장 팬들의 성향에 비춰보면 평일에도 불구하고 매진이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직구장에서 10년 넘게 뛰어 본 베테랑들은 5연승의 감흥에 흔들리지 않고 경험에 비춰 냉정히 판단했다. 결과는 베테랑의 승리였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빈자리가 안 보일 만큼 많은 관중이 입장했지만 만원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시즌 평일 관중으로는 가장 많은 2만5000여 명이 입장했으니 5연승의 효과가 분명히 크긴 컸다.
사직=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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