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가르시아, 또 역전스리런… 승부처 구세주

한화전 4타수 2안타 3타점 쾌조의 타격감
프로야구 롯데의 가르시아(오른쪽)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 3회말 2사 1, 2루 상황서 3점홈런을 치고 두 팔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직=김두홍 기자kimdh@sportsworldi.com
구세주 가르시아가 우중간 담장을 가르샤 롯데의 6연승.’

구약성서의 구절도, 신약성서 구절도 아니다. 롯데의 승리공식이다.

가르시아가 타석에 서면 사직구장 관중들은 일제히 ‘가∼르시아, 가르시아, 가르시아’를 외친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할렐루야’ 도입부의 멜로디에 맞춰서다. ‘용병’ 가르시아가 화끈한 홈런으로 ‘만년 꼴찌’ 롯데의 ‘메시아(구세주)’가 돼 주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기도 하다.

‘구세주’ 가르시아(33)가 무서운 홈런 페이스로 롯데를 6연승으로 이끌었다. 가르시아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결승 3점 홈런 포함, 4타수2안타 3타점으로 롯데의 8-7 승리를 책임졌다.

가르시아는 롯데가 3-3 이던 3회말 2사 1,2루에서 경기를 뒤집는 3점 홈런을 쳤다. 볼카운트 1-0에서 한화 선발 양훈의 2구째 몸쪽 낮은 싱커를 퍼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롯데는 이 홈런으로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승리, 최근 6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5월 중순 부진으로 하위권 추락 직전까지 갔던 롯데는 4위 한화를 3경기 차로 따돌리며 SK, 두산과 3강 체제를 형성했다. 그런데 이 6연승이 대부분 가르시아의 홈런에 의해 이뤄져 그가 진짜 롯데의 ‘메시아’가 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가르시아는 최근 5경기에서 4홈런으로 13타점을 몰아쳤다. 그 중 3개가 3점 홈런이었고, 하나는 만루 홈런이었을 만큼 영양가 만점이었다. 이 기간 타율은 무려 4할2푼9리(21타수9안타)에 이른다. 가르시아는 또 이날 홈런으로 시즌 14호째를 장식해 전날까지 어깨를 나란히 하던 더그 클락(한화)이 보는 앞에서 홈런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가르시아는 “김무관 타격 코치의 조언을 듣고 경기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려고 한 것이 많은 홈런으로 연결된 것 같다. 볼카운트에 따라 상대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질 지 생각을 하고 대비를 하는데 오늘은 몸쪽 공을 기다렸는데 기대대로 들어와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중들의 ‘가르시아송’을 들을 때마다 매우 기쁘고 흥분된다”며 “클락보다 홈런을 하나 더 쳐서 기쁘지만 홈런 1위보다 팀 6연승이 더 기분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직=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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