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라! 챔스트로피… ‘더블’ 향해 박지성이 간다

부상 딛고 EPL 챔프메달… 데뷔후 9번째 정상 ‘우승 청부사’
 무릎 부상으로 시즌이 개막되고 한참 지나서야 팀에 합류했다. 복귀 후에도 상황은 썩 좋지 못했다. 비교적 전력이 약한 팀과의 경기에 주로 투입돼 ‘약체팀 카드’라는 억울한 오명도 썼다.

하지만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그라운드에 나섰고, 눈부시게 활약했다. 마침내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빛나는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워엔진’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12일(한국시간)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2007∼200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2년 연속 팀 우승을 이끌며 ‘맨유의 중심’, ‘맨유의 미래’로 우뚝 섰다.

2000년 프로 데뷔 이후 9번째 우승. ‘100% 승리자’, ‘우승 청부사’ 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결코 부담스럽지 않다.

올 시즌 박지성의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지난시즌 막판 입은 무릎 부상으로 12월이 되어서야 그라운드에 나섰다. 하지만 복귀 후에도 약팀을 상대로 하는 경기에만 투입돼 팬들의 우려를 샀다.

그러나 4월2일 AS로마와의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2-0 승)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내 위상이 수직 상승했다.

급기야 정규리그 막판과 챔피언스리그의 중요한 경기에 잇따라 선발로 나서 승리를 이끌면서 ‘박지성 선발=승리’ 라는 공식을 스스로 입증했다. 실제로 올 시즌 박지성이 선발로 나선 14경기에서 맨유는 13승1무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루이스 나니와 라이언 긱스 등 포지션 경쟁자들에 비해 꾸준하고 에너지 넘치는 활약으로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박지성의 올 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12경기(선발 8, 교체 4경기) 출전에 1골1도움. 겉으로 보기엔 지난 시즌 5골 2도움(14경기)에 비해 초라한 듯 하지만 영양가 면에선 단연 몇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다.

이제 남은 목표는 22일 오전 3시45분 첼시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마저 승리로 이끌어 ‘더블’을 달성하는 것. 이 역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박지성은 “우승은 아무리 많이 해도 또 하고 싶은 것”이라며 “모든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도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맨유의 미래’ 박지성이 1999년 트레블(3관왕)에 이어 9년 만에 돌아온 맨유의 ‘더블’ 도전까지 성공으로 이끌지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조범자 기자 butyo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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