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형제 홈런1위 맞장… 10호 김태균·클락 집안싸움

리마 첫승 KIA 꼴찌탈출
이대호 5호… 타점 1위
프로야구 한화의 김태균이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 1회말 1사 1,2루 상황서 3점홈런을 치고 날아가는 볼을 바라보고 있다. /대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네가 치면, 나도 친다. 우리는 해피 투게더!”

‘홈런 공장’ 한화가 9일 대전 LG전에서 더그 클락(32)과 김태균(26), ‘좌우 쌍포’의 합작 홈런폭격에 힘입어 11-4의 대승을 거두고 5연승을 내달렸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처음으로 2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최근 한화의 무서운 상승세의 원동력은 김태균과 클락을 주포로 거느린 최강의 홈런 타선이었다.

특히 전날까지 나란히 9개의 홈런으로 홈런 공동선두였던 두 선수는 이날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10호째 홈런을 날리며 홈런왕을 향한 치열한 집안싸움을 펼쳤다.

홈런왕 경쟁에서 먼저 한 발 앞서 나간 것은 4번 타자 김태균. 0-0이던 1회말 1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볼카운트 1-0에서 LG 선발 브라운의 2구째 몸쪽 높은 시속 136㎞짜리 슬라이더를 가볍게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0호째로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는 순간. 특히, 김태균은 이날 홈런으로 통산 25번째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김태균이 먼저 10호째 홈런을 날리며 앞서 나가자 못 참겠다는 듯 이번에는 클락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추격에 나섰다.

LG가 1-5로 뒤진 6회초 3점을 뽑아 4-5, 1점차까지 따라붙은 뒤 시작된 6회말 한화 공격. 2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클락은 LG의 세 번째 투수 경헌호가 볼카운트 1-2에서 던진 4구째 바깥쪽 느린 체인지업(구속 118㎞)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려버렸다. LG의 추격 의지를 잠재우는 값진 홈런을 날린 클락은 다시 김태균과 홈런 개수 10개로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이들 홈런 쌍포의 무서운 폭발력 앞에 LG는 그대로 무너졌다.

프로야구 한화의 클락이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 6회말 2사 1루 상황서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대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김태균은 “안타를 의식하고 정확히 맞히려고 한 것이 홈런으로 이어진다”면서 “특히 올 시즌 클락이 3번 타순에서 최선을 다해 출루하고, 홈런을 뽑아내는 것을 보면서, 나도 더욱 자극이 된다. 앞으로 클락과 함께 홈런에서 좋은 경쟁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클락 역시 “타이틀에 대한 욕심 보다는 좋은 동료를 만난 것이 더욱 좋다. 해피 투게더!”라고 김태균과의 시너지 효과를 반겼다.

한편, 롯데 이대호도 이날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5호째 홈런을 날리며 김태균과 클락의 독주를 견제했다. 이대호는 팀이 4-1로 앞선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두산 이승학의 초구를 통타, 좌월 솔로홈런으로 열흘 만에 시즌 5호째를 기록하는 동시에 2타점을 추가, 브룸바를 제치고 타점 단독 1위에 올랐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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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전적 〈9일〉
 
KIA 12 [목동] 1 히어로즈
     
한화 11 [대전] 5 LG
     
롯데 9 [잠실] 2 두산
     
SK 8 [대구] 5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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