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수원 잡고 승점 3점차 "1위 내놔"

수원전 후반 4분 두두 결승골
승점 3점차… 선두 턱밑 압박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두두(오른쪽)가 20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결승골을 성공 시킨뒤 팀 동료들과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수원=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수원, 선두 자리 내놔!’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선두 수원 삼성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정규리그 2위 성남 일화가 수원에 올시즌 첫 연패를 안기고 승점 3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성남 두두는 결승골을 터트려 시즌 14호로 득점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성남은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삼성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 2008’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4분 최성국의 킬패스를 받은 두두의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작렬, 수원에 1-0 승리를 거뒀다.

컵 대회를 포함해 최근 6연승을 질주한 성남은 K리그 10승4무1패(승점 34)를 기록, 수원(12승1무2패·승점 37)을 승점 3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면 수원은 지난 13일 대전 시티즌과의 14라운드 원정 경기(0-1 패)에서 올 시즌 정규리그 연승행진을 ‘11승’에서 멈춘 데 이어 이날 성남에게 패하며 올 시즌 첫 2연패로 고개를 떨궜다.

초반부터 신나게 골문을 두드린 쪽은 성남이었다. 성남은 그러나 ‘2%’ 부족한 골 결정력으로 쉽게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8분 김정우의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받은 두두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고, 전반 28분엔 모따가 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왼발 중거리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갔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양팀의 균형은 후반 초반 성남으로 기울었다. 득점 선두 두두가 기막힌 선제골을 뽑은 것. 김학범 성남 감독은 최근 ‘조커’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최성국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했고, 이것이 그대로 적중했다.

최성국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찔러준 킬패스를 두두가 문전 정면에서 논스톱 왼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베테랑 골키퍼 이운재도 꼼짝 못한 그림같은 패스에 기가 막힌 골이었다.

수세에 몰린 수원은 ‘폭주 기관차’ 김대의가 부지런히 좌우 측면을 오르내리며 슛 기회를 엿봤지만 허사였다. 에두와 루카스의 헤딩슛은 성남 골키퍼 정성룡에게 걸렸고, 서동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공은 반대편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결국 수원은 동점골에 실패한 채 올 시즌 첫 연패에 고개숙였다.

전남 드래곤즈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전 시티즌도 0-0으로 비겼다.

한편 K리그 정규리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으로 한 달 여 휴식기를 가진 뒤 8월23, 24일 16라운드를 재개한다.

스포츠월드 조범자 기자, 수원=김현기 기자

hyunk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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