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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의 정민철이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 6회말 1사 상대 김주찬의 내야플라이 볼을 가리키고 있다./사직=김두홍 기자kimdh@sportsworldi.com |
6회까지 4피안타 무실점. 투구수는 83개. 완봉승도 충분히 가능한 기세였다. 그러나 베테랑 투수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승리의 마침표를 기꺼이 불펜진에 넘겨 줬다.
정민철(36·한화)이 프로야구 개인통산 50번째 완투승 및 2300이닝의 대기록을 눈앞에서 포기하고 팀 승리를 건졌다. 정민철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정민철은 이날 전까지 총 2293이닝을 던져 49번의 완투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7이닝만 채우면 ‘움직이는 기록제조기’ 송진우에 이어 역대 프로야구 선수 중 2번 째로 2300이닝을 채우고, 한 번만 더 완투승을 거두며 역대 6번째로 50완투승의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완투승을 의식하고 125개의 공을 던지며 8회 2사까지 버티다 결국 역전패하고 말았던 정민철은 이날 초반 위기를 딛고 올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쳐 또 한번 기록에 도전하는가 했다.
정민철은 2회 연속 2안타로 무사 1,2루에 몰렸다가 정보명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고 위기를 넘긴 뒤 4회 2사 강민호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것 말고는 6회까지 모두 범타로 처리할 만큼 페이스가 좋았다. 5회에는 12개, 6회에는 10개로 삼자범퇴시켰다. 140㎞대 중반의 직구와 100㎞ 남짓의 커브 등 구종을 막론하고 제구가 완벽했다. 마침 팀 타선이 6회까지 3점을 뽑아줘 완봉승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민철은 7회부터 마운드를 셋업맨 윤규진에게 넘겼다. 2300이닝을 1이닝 남겨두고서였다. 마운드의 필승 계투진 윤규진과 토마스는 나머지 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를 무사히 지켰다. 정민철은 경기 후 “6연승 중이던 롯데 타자들이 초반부터 서두르는 모습을 보여 유인구를 많이 던지다 2회부터 정면승부를 벌인게 주효했다”며 “기록 달성이 욕심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팀 승리가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사직=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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