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이제 한고비 넘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심석희의 싸움

[스포츠월드=수원지법 김진엽 기자] 이제 한고비 넘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30일 수원지방법원 형사4부(문성관 재판장)는 상습상해 등의 혐의로 조재범 전 코치에게 원심 징역 10개월보다 무거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에서 피고가 혐의를 자백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어린 시절부터 지도를 받아 온 관계로 저항할 수 없는 피해자를 상대로 폭행해 상해를 입혔다”라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장에 나타난 조 전 코치는 고개를 숙인 채 판결을 들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심석희(한국체대)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했다. OSEN

하지만 조 전 코치의 혐의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심석희가 지난해 12월 추가 고소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 혐의가 남았다.

 

검찰은 지난 23일 결심 공판에서 성폭행 피해 고소장이 접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사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재판부는 성폭행 고소 건은 심판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검찰 측은 조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는 별도 기소하기로 했다. 심석희는 두 번째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심석희 변호를 맡은 임상혁 변호사(법무법인 세종)는 조 전 코치가 성폭행 혐의 인정을 촉구했다. 이날 선고 공판 현장에 나오지 않은 임 변호사는 스포츠월드와의 전화통화에서 “조 전 코치는 상습상해건 조사 과정에서도 계속 부인하다가, 증거가 나오니 그때야 시인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한테 큰 고통을 줬다”라며 “성폭행 사건도 마찬가지다. 부인하지 않고, 피해자의 고통을 덜기 위해 빨리 인정하고 수사와 재판을 끝내는 게 도리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심석희는 27일 다음 달 1일부터 열리는 2018~2019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에 참가하기 위해 독일 드레스덴으로 떠났다. 한 사람으로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선수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다시 스케이트화를 신은 것이다.

 

조 전 코치는 결심 공판 당시 “최고의 선수로 육성하기 위해 잘못된 지도방식으로 선수들에게 상처를 줘 죄송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진심으로 죄를 뉘우친다면, 한때 자신이 키웠던 제자가 편히 달릴 수 있게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해야 한다. 싸움이 길어질수록 심석희를 더 힘들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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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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