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엿보기]송승준 등판일은 만원구장 되는날?

‘송승준 뜨면 만원된다?’

29일 프로야구 롯데와 한화의 경기가 열린 사직구장이 만원사례를 이뤘다. 입장권 3만 장이 모두 팔려 사직구장은 올 시즌에만 벌써 10번째 매진됐다. 그런데 이날은 그야말로 ‘평범한’ 평일에 만원이 돼 놀라움을 샀다. 그 동안 9번의 매진이 모두 주말(금,토,일) 경기이거나 평일이라도 홈 개막전(4월1일) 또는 노동절(5월1일) 같은 특수한 평일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진이 확정된 오후 6시 이전부터 매진을 예상(?)한 이가 적지 않았으니 바로 ‘송승준 선발 법칙’이 적용되는 날이기때문이었다. 송승준의 등판 일지를 보면 사직구장의 관중 동원 일지보다 더 놀랍다.

올 시즌 사직구장은 21번 경기 중 10번 만원을 기록했으나 송승준이 선발 등판한 경기는 이날 전까지 9번 중 8번이 매진됐다. 매진률 88.9%의 놀라운 티켓 파워인 셈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송승준 등판 경기의 매진이 비단 홈구장 사직구장에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직구장에서 송승준의 4번의 등판이 모두 매진 경기였을 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 5번 중 4번도 매진이었다. 지난달 20일 목동 히어로즈전은 목동구장 개장 첫 만원이었고, 5월5일 광주 KIA전과 10일 잠실 두산전, 22일 광주 KIA전이 모두 만원을 기록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이날 경기를 앞두고 평일임에도 매진을 예언하는게 무리가 아닐 법도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면 송승준의 매진 행렬은 다분히 우연이 빚어낸 결과였다. 송승준은 올 시즌 무려 5번의 공휴일 경기를 했고 주말에만 7번 등판했다. 평일 두 번 중 한 번은 홈 개막전이었으니 사실상 22일 광주 KIA전만 순수 평일 경기인 셈이다. 매진되기 좋은 환경에서 송승준이 등판한 것이다. 그러나 22일 경기에 이어 이날도 순수 평일에 등판해 경기가 매진됨에 따라 송승준의 티켓 파워를 무시할 수 없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 날’ 하필 송승준이 등판했는지 몰라도 어쨌든 송승준은 올 시즌 10번 등판 중 9번을 만원 관중 앞에서 했다.

사직=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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